아산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몽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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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몽골 간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1.07.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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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술, 의료진 연수-현지 수술집도-수술자립 지원
몽골 정부 요청으로 진료시스템 및 수술 장비 등 총 4억여원 규모 지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7월25일 오후 람바삼부 몽골 보건부장관과 바추우리 국립 제1병원장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몽골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진의료 시스템을 배우고 있는 자국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몽골 의료진들은 올 6월부터 세계 최고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프로그램과 진료 시스템에 대해 연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람바삼부 장관 일행은 또 이날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병원장,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간이식술 전수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의 증가를 넘어 최신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의료진들이 한국을 찾는 등 '의료한류'가 열풍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대표 선진 의료기술로 손꼽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몽골에 전수된다.

특히 이번 간이식술 전수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의료진 초청연수를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 방법과 성공률이 현지 의료진에 의해 자립 운영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된다.

더불어 약 3억원 상당의 수술장비 제공 등 총 4억원 규모의 진료시스템 개선 및 연수 제공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은 몽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최근 몽골 국립 제1병원과 본격적인 간이식술 전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에 시작된 간이식술 전수 프로그램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해외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를 시작으로 2단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현지 수술 집도 및 공동 관리를 거쳐, 3단계는 간이식 수술을 자립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전수비용은 서울아산병원이 모두 지원한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약 18%인 54만 명이 간경변 및 간암 환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 세계 1위(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117.58명)에 이를 만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기술과 장비가 없어 간이식 등의 수술을 전적으로 해외원정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지금까지 단 한건의 간이식 수술도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의료수준이 현저하게 낮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몽골 정부와 서울아산병원이 나섰다.

몽골 정부는 먼저 몽골 국립 제1병원에 '몽골 간이식 프로그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2010년 한 해에만 15명의 몽골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등 해외 의료진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아산병원은 몽골의 현실과 요청을 반영해 더욱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3단계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1단계 프로그램을 위해 선정된 의료진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이식팀의 수술방법을 집중 연수받게 된다. 더불어 서울아산병원은 초음파 흡입기, 마취용 모니터, 수혈용 펌프, 체외 혈액순환기기 등 부족한 수술용 장비도 해당 병원에 지원해 의료환경을 개선해 줄 예정이다.

2단계 프로그램은 이승규 교수를 비롯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현지 병원을 방문해 간이식 수술을 직접 시행하며 지도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 올바른 환자 관리법 등을 교육하고 해당 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환자를 치료하며 최상의 진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3단계 프로그램은 학술연구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몽골에 간이식 선진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며 현지 의료진들이 간이식 수술을 자립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 성공률에 근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조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낙후된 의료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의료진의 연수차원을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프로그램이 현지에 정착될 때까지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며 “가난했던 시절 한국 의료진이 서양의 도움을 받아 서양의학을 공부했고 오늘날 한국의학 발전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기술을 해외의 어려운 국가들에 돌려줘 이웃과 함께 하는 세계 속의 서울아산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천647례의 세계 최다 생체간이식 수술성공, 세계에서도 흔치 않는 4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기록(2007~2010년), 96%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간이식 생존율을 달성하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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