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민컵, 조선족에 꿈과 희망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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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타민컵, 조선족에 꿈과 희망 줬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6.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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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흑룡강성 하얼빈시에서 제7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 개최

몸은 비록 타국에 있지만 국내 한 기업이 마련한 행사가 해외동포들을 고국의 동포와 하나로 어우러지게 엮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이 6월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중국의 조선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7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중국동포들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2002년부터 단독 후원하고 ‘흑룡강조선어방송국(국장 허용호)’과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가 공동 주최한 조선족 최대의 축제다.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자랑, 글짓기자랑, 이야기자랑, 피아노자랑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실력을 겨룬 이 대회는 피아노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우리말과 우리글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점차 우리말과 글을 쓰지 않게 되고 있는 중국 조선족 사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 핏줄이라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전국적인 행사는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유일하다.

▲ 노래자랑 행사에서 동요를 부르고 있는 참가자.
수상자들이 중국 내 각종 대회와 세계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늘면서 이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평소에 쓰지 않던 한국의 말과 글을 사용하며 자녀 교육을 별도로 시키는 사례까지 생겨 한국인의 얼과 문화 계승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얼빈음악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가 지난 2006년 창단한 ‘유나이티드 소녀 방송 합창단(지휘 엄광열)’이 ‘아리랑’ 등의 노래로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강덕영 대표는 인사말에서 “조선족 어린이 여러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잊지 않고 우리의 얼을 이어가길 희망한다”며 “장차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중국을 빛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여섯 번의 축제를 치르면서 조선족 어린이들로부터 꿈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는 제7회를 맞아 북경을 비롯해 요녕성의 심양, 대련, 안산, 길림성의 장춘, 연길, 연변은 물론 내몽고와 흑룡강성 현지 등 전국 각지 700여 명의 조선족 어린이가 예선을 치렀고, 이 중 60명이 이틀에 걸쳐 결선을 치렀다.

2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하얼빈시 ‘조선족 제1중학교’에서 열렸으며, 노래자랑 부문에 흑룡강성 목단강시 조선족소학교 김단평(13) 양, 글짓기자랑 부문에 요녕성 심양시 서탑조선족소학교 김진희(13) 양, 피아노자랑 부문에 길림성 연길시 소년궁전 김호림(15) 군, 이야기자랑 부문에 영안시 조선족소학교 주명봉(9) 군이 각각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에 이야기자랑에서 금상을 받은 주명봉 군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최초의 한족(漢族) 금상 수상자가 됐다.

이밖에도 주최 측은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학생 20명을 ‘유나이티드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각각 1천위안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허용호 국장은 “중국 동포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아름다운 꿈을 키우는 데 굳은 날개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많은 조선족 학교와 학부모들이 동참하는 민족의 잔치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행사 총괄지휘를 맡은 김태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전무이사는 “우리 회사는 송화강 벤젠 유출사태 때와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행사를 순연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 10년 간 중단 없이 이 행사를 후원해 왔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과 정성이 중국에 거주하는 200만 조선족 동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데 대해 뿌듯함과 아울러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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