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이용 청각재활, 치매예방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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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이용 청각재활, 치매예방에 효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6.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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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 청각중추 기능 회복으로 단기기억·학습능력 호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 밝혀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재활이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인지기능이 감소되며 치매를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뇌의 인지기능은 자연히 감소하게 되는데 난청을 오래 방치하면 대뇌의 청각영역이 퇴화해 인지기능이 더 나빠지므로 이해력이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하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면 대뇌의 청각중추 기능이 회복되며 인지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그룹 18명(평균연령 69.5±8.3년)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그룹 11명(평균연령 63.1±11.8년)의 대뇌의 인지기능을 비교, 보청기를 사용하는 그룹의 인지기능이 더욱 향상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대뇌의 인지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Visual Verbal Learning Test(VVLT)를 첫 번째 검사 이후 6개월 뒤 다시 시행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 total score와 recognition score가 향상됐고, latency score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VVLT 검사는 대표적인 인지기능 검사로 total score는 단기 및 작업 기억, recognition score는 단어에 대한 학습능력 그리고 latency score는 장기 기억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검사 결과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단기기억 및 학습능력이 호전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보청기가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증폭된 소리자극이 다소 감퇴되었던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꾸준히 보청기를 사용해 증폭된 소리 자극을 주게 되면 언어와 관련된 인지기능이 회복되고 더 이상의 인지기능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결과이다.

심현준 교수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바로 보청기 사용을 시작해야 할 때이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해 보청기를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자신감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인지기능을 호전시켜 치매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 교수의 연구결과는 SCIE급 영문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6월 중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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