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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탄생, 아름다운 출산을 위하여
효성병원 산부인과 구남식 진료부장
2011년 02월 16일 (수) 15:32:51 박현 기자 hyun@kha.or.kr

21세기는 뇌과학의 시대, 인재 경쟁의 시대라고 말한다. 뇌발달은 태아기와 영유아기에 사실상 어느 정도 완성된다. 효성병원은 태교ㆍ출산 문화 선진화를 위해 정통 르봐이예 분만법과 모아애착의 과정을 비롯 통합적이고도 체계적인 뇌발달 분만법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출산이란 아기가 처음 부모를 만나는 시간이며 새로운 가족이 형성되는 성스러운 시간이다. 지금의 분만 환경은 어쩌면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듯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출산에 가까운 산모는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모가 오직 진통과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은 출산에 필수적이며 또는 모성행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최대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힘들고 지친 산모를 진심으로 애정어린 말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조력자가 있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남편이 될 수도 있고 경험이 있는 친정 엄마가 될 수도 있다. 또는 출산 전 분만에 관해서 충분히 의견을 나눈 출산도우미(둘라)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엔 아무도 소리치거나 다그치는 사람이 없으며, 모두 조용히 산모를 격려하고 도와줄 뿐이다. 아기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조용하고 어두운 출산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꼭 필요한 의학적인 처치를 마친 아기는 엄마의 품에서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침내 아기는 다시 자궁 속으로 돌아간 것처럼 엄마의 품에서 안심하고 처음 접하게 되는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다.

태아는 경이로운 존재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수정란 때부터 스스로 호르몬 유사 물질을 분비한다.

이러한 물질은 엄마의 자궁에 착상할지 여부를 결정하며, 여러 가지 임신에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여 엄마의 자궁과 난소를 임신에 적합한 상태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황체 호르몬은 임신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하다.

즉, 황체호르몬이 적은 경우는 유산이 되기도 하며, 태아가 스스로 엄마의 난소에 자극을 주어 태반이 충분한 역할을 하는 시기로 약 10주 가량 황체호르몬을 지속시키는 등 착상을 유지시키도록 한다.

태아는 그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여성이 임신을 알아차리기도 전인 임신 4내지 5주경부터는 뇌, 심장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임신 6주경이면 팔, 다리 , 귀, 눈 부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후 3개월까지 대부분의 기관이 형성되며 이 시기에 중요 기형유발 물질에 노출되거나 엽산과 같은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 심각한 기형이 유발될 수 있다. 이 후에도 태아는 기능적인 발달과 성장을 이루게 된다.

특히 신경계는 출산 후 3세 까지도 기능적인 발달을 지속하게 된다. 이렇게 태내에서 이루어지는 형태적인 혹은 기능적인 태아의 성장 다소 가변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나 출생 후 평생 동안 그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태아는 성장 뿐 아니라 기능적 발달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발달은 출생 후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의 일부분으로써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발달상의 변화는 평생 동안 지속되게 된다.

최근에 와서야 의학적으로 밝혀진 태아뇌발달의 중요성

태아는 자궁 내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해하고 느끼며 기억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사실은 오래전부터 임산부들이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었으나 최근에 와서야 의학적으로 밝혀졌다.

오랜 기간 태아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면 겨우 1~2 cm가량인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얼굴이 확인될 정도인 4-5개월쯤이면 마치 젖을 빠는 것 같은 입술의 움직임이나 심지어 손가락 빠는 행동을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 관찰되기도 한다.

또한 7-8개월쯤에는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다른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미소를 짓기도 한다. 정확하게 시기를 정할 수 없지만 태아가 28-32주경이 되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분인 대뇌피질이 충분히 발달한다.

이러한 태아의 뇌발달은 태아가 비교적 정교한 감정적 메시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궁내 체험 및 출산의 경험이 태아에게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엄마와의 유대감 형성은 건강 뿐 아니라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밤에 잠이 들려고 하면 태아의 발차기가 증가하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엄마의 생리적 상태나 수면패턴이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좀더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가진 엄마에게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좀 더 건강한 수면패턴을 보인다.

더 나아가 엄마가 갑자기 놀라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은 경우에 갑자기 발차기 횟수가 증가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조용한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행복하고 불만이 없는 엄마에게서 머리가 좋고 외향적인 아이가 태어난다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부드러운 출산의 경험은 아기의 인생을 결정한다.

아기는 자신의 기질을 타고 난다. 즉, 출산의 경험은 아기의 성격과 기질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출생이란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정신적, 육체적 쇼크이며 아기의 입장에선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따뜻하며 안정감을 주는 양수 속에 떠있다가 어느 순간 좁은 산도를 통과한다.

몇시간 동안이나 엄마의 자궁 수축이 태아를 조이고 주무른다. 출산이 끝날 무렵이면 태아는 기진맥진하게 된다. 지친 엄마와 아기에게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출산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금방 산도를 통과한 아기들은 마치 갑작스런 고통이나 자극에 놀라 우는 것 같다.

하지만 엄마의 가슴 위에 올려주면 울음을 그치거나 잦아들고, 양수와 비슷한 온도의 욕조에 담가 주면 놀라울 정도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쉽게 엄마의 목소리나 젖냄새에 반응을 보인다. 처음 아기를 분만한 엄마조차도 이러한 아기의 행동이나 반응에 자연스럽게 대응하게 돼 스스로 아기 다루는 법을 익히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시간은 출산 후 몇시간 내로 제한되며 특히 한두시간 사이가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이다.

이것은 출산시 분비된 여러 가지 호르몬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연분만을 촉진할 수 있는 호르몬을 최대한 많이 분비하게 하려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출산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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