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어린이들 희망 찾아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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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어린이들 희망 찾아 한국으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2.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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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해외 빈곤 환자 초청 무료수술 제공
케냐, 마다가스카르, 베트남 등 5개국 8명 지원

▲ 왼쪽부터 페이스의 아버지 브로니 키프로노 케터, 쉐드락, 최재영 교수, 페이스, 쉐드락의 어머니 마티 카롤라이 와유와
경제적 형편 때문에 아픔을 참고 지내야 했던 타국의 어린이들이 희망을 찾아 한국을 찾았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해외 빈곤층 환자의 무료수술을 제공하고 나선 것.

세브란스병원(원장 박용원)은 ‘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빈곤층 환자의 무료수술을 지원하기 위해 쉐드락 왓띠모(3세·남)와 페이스 집카로이(10세·여) 등의 아이들을 병원으로 초청했다.

이번에 초청된 아이들은 마다가스카르, 케냐,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 8명으로, 이들은 앞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신경섬유종, 심장병, 보행장애, 고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성형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수술을 받게 된다.

우선 복합심장기형으로 태어나 가난과 현지의 열악한 의료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케냐의 쉐드락과 페이스가 8일 입국해 9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쉐드락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최대 슬럼가인 키베라 지역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어머니가 특별한 직업 없이 세탁 도움 등으로 버는 월 1천600케냐실링(약 2만4천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함께 입국한 페이스 역시 소작농인 아버지와 어머니, 두 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의 일정치 않은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 페이스는 불편한 심장으로 매일 1시간 넘게 걸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커서 파일럿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 이숙자 팀장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빈곤 등의 이유로 치료를 못하고 있는 환자를 지원 대상으로 했다.”며 “수술을 통해 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사업은 126년 전 의료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세브란스병원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받은 사랑을 전 인류와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에 입국한 쉐드락과 페이스를 시작으로 3월까지 모든 환자의 입국과 수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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