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환자 10년만에 10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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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환자 10년만에 10배 이상 증가
  • 박현 기자
  • 승인 2011.0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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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11년간 뇌졸중 외래환자 분석자료
뇌경색환자 69.6%로 뇌출혈환자 30.4%보다 2.3배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환자가 2005년 44만명에서 2009년 53만명으로 18.5% 증가한 것처럼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진)을 내원해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도 꾸준히 늘어 2000년 650명에서 2010년 7천44명으로 무려 10년새 10.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4만9천36명)중 77.9%(3만8천182명)가 50대에서 70대였으며 30~40대도 13.2%(6천461명)로 나타나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환자 중 뇌경색환자는 69.6%(3만4천126명)로 뇌출혈환자 30.4%(1만4천910명)보다 2.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년 연속(2009, 2010) 급성기 뇌졸중 진료 최우수 1등급을 받아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를 가장 잘 치료하는 병원으로 선정된 전남대병원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전남대병원을 내원한 외래환자 가운데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단일질환으로 1위의 사망원인이며 성인에게 장애를 가져오는 가장 흔하고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며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전남대병원에서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총 4만9천36명으로 남자환자가 2만6천317명(53.7%)으로 여자환자 2만2천719명(46.3%)보다 많았다. 그 중 뇌경색 환자는 3만4천126명(남자 1만9천31명, 여자 1만5천95명)으로 69.6%를 차지했으며 뇌출혈환자는 1만4천910명(남자 7천286명, 여자 7천624명)으로 30.4%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보면 2000년 650명(남자 374명, 여자 276명)에서 2005년 5천704명(남자 3천39명, 여자 2천665명)으로 2010년에는 7천44명(남자 3천819명, 여자 3천225명)으로 늘어 무려 10년새 10.8배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에서 70대가 3만8천182명(남자 2만16명, 여자 1만8천166명)으로 전체 뇌졸중환자의 77.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0대가 1만6천121명(남자 8천649명, 여자 7천472명)으로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가 1만2천562명(남자 5천931명, 여자 6천631명)으로 25.6%, 50대가 9천499명(남자 5천436명, 여자 4천36명)으로 19.4%, 40대가 4천970명(남자 3천97명, 여자 1천873명)으로 10.1%, 80대이상이 3천147명(남자 1천477명, 여자 1천670명)으로 6.4%, 30대가 1천491명(남자 979명, 여자 512명) 3.0% 등으로 나타났다.

뇌졸중환자 중 뇌경색환자(3만4천126명)는 60대가 1만2천39명(남자 6천856명, 여자 5천183명)으로 35.3%, 70대가 1만178명(남자 5천126명, 여자 5천52명)으로 29.8%, 50대가 5천800명(남자 3천536명, 여자 2천264명)으로 17.0%, 80대 이상이 2천651명(남자 1천331명, 여자 1천320명)으로 7.8%, 30대가 655명(남자 397명, 여자 258명)으로 2.0% 등이었다.

뇌출혈환자(1만4천910명)는 60대가 4천82명(남자 1천793명, 여자 2천289명)으로 27.4%, 50대가 3천699명(남자 1천900명, 여자 1천799명)으로 24.8%, 40대가 2천552명(남자 1천513명, 여자 1천39명)으로 17.1%, 70대가 2천384명(남자 805명, 여자 1천579명)으로 16.0%, 30대가 836명(남자 582명, 여자 254명) 5.6%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지역 환자가 2만6천285명(뇌경색환자 1만9천367명, 뇌출혈환자 6천918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53.6%를 차지했으며 전남지역 환자가 2만1천95명(뇌경색환자 1만3천740명, 뇌출혈환자 7천355명)으로 43.0%, 기타지역 환자가 1천656명(뇌경색환자 1천19명, 뇌출혈환자 637명)으로 3.4%였다.

신경과 조기현 교수(진료처장)은 “뇌졸중은 △팔, 다리, 얼굴의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의식장애와 언어장애 △갑작스러운 시각장애 △보행장애, 어지럼증 △매우 심한 두통 등 5대 증상이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전화한 다음 빠른 시간내에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끊겨도 손상되고, 한번 죽으면 되살릴 수 없어 뇌졸중 발병 후 3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뇌졸중 환자가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가 20%정도 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조기현 교수는 “1980년대 이전에는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동양권에서는 뇌경색환자보다 뇌출혈환자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뇌출혈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관리가 잘되고 있고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뇌경색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남자, 가족력 등 고칠 수 없는 위험 요인이 있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경동맥협착, 심방세동, 심장병, 고지혈증(콜레스테롤) 등 고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있으므로 잘 관리하여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남대병원은 광주·전남 권역의 전문거점병원으로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며 조기진단, 치료, 재활에 대해 시설, 장비, 인력을 조직화하고 이들 질환관련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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