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금단해도 뇌손상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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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 금단해도 뇌손상은 지속
  • 병원신문
  • 승인 2010.12.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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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국내 필로폰중독자 20명 뇌검사 결과

최근 연예인의 마약사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한동안 마약을 끊더라도 마약 투약에 따른 뇌손상이 계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용안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팀은 정신병원에서 필로폰 중독에 따른 금단치료를 9개월 이상 받고 있는 20명을 대상으로 뇌혈류량 측정검사(SPECT)를 한 결과 뇌혈류가 정상인 대조군(20명)에 비해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필로폰 중독자들은 모두 정맥주사를 통해 필로폰을 2년 이상 여러 차례 주입한 경력이 있었다. 직업도 회사 CEO에서부터 전문직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상태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보통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은 코로 흡입할때보다 정맥주사로 주입할 때 독성이 최대 1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2년이상 필로폰을 투여한 후 9개월 이상 금단한 환자들의 평균 뇌 혈류량은 85.0±11.6 du(dimensionless unit)로 정상인의 120.4±11.1 du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 관련 뇌영역인 뇌교(pons), 기저핵 (striatum), 시상 (thalamus), 대상회 (cingulated gyrus), 중전두회 (middle frontal gyrus), 상전두회 (superior frontal gyrus) 등에서 뇌손상이 매우 심각하게 일어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필로폰 중독자들도 금단하면 뇌의 회복이 일부 좋아진다는 외국의 보고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용안 교수는 "국내 필로폰 중독환자들은 대부분 정맥주사를 통해 고농도의 필로폰을 주사해 환각상태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대부분 냄새를 맡거나 흡입을 통해 환각상태를 즐기고 그 절대적 양이 우리나라 중독환자에 비해 적은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뇌에 들어가면 도파민을 계속 분비하게 만들면서 뇌기능에 부하를 일으키고, 이는 결국 뇌손상으로 이어진다"면서 "필로폰 중독의 심각성을 하루빨리 주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약 알코올 의존'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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