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병상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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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병상제를 아시나요?
  • 박현
  • 승인 2004.09.14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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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입원비 감소는 물론 병원수입도 늘어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이 환자들의 병원이용 편의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단기병상제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고 병원의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유리한 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병상제란 대부분(약 80%)의 환자가 14일 이내에 퇴원하는 점을 고려해 오랜 기간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2인실 등 상급병실을 배정하고 짧은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환자들에게는 6인실 등 다인실을 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장기입원환자가 다인실을 점유해서 다인실의 회전율이 저하돼 중증 및 급성기 환자의 신규 입원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 입원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2년 5월 내과계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재 전 임상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한 2004년 8월 현재 연간 입원환자가 3천400명이 증가했으며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은 1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보다 많은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이 제도 시행 전에 비해 12%나 줄어든 것.

서울대병원 진료협력팀의 기우탁 팀장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만성적 입원적체문제가 심각했으나 회전일수가 줄어들면서 이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했으며 병원수입도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상급병상에 입원하게 된 장기입원환자에 대해서는 2003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진료협력팀이 주축이 되어 △1, 2차 협력병원으로 전원 △가정간호 연계 관리 △요양기관 연계주선 △적정진료 후속기관 연계 등의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어 상급병상 이용자들도 입원비 부담은 제도 시행 전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2001년에는 다인실의 평균재원일수가 14.4일이었으나 2004년 5월 현재는 7.9일로 줄었으며 상급병실의 경우도 8.5일에서 8.3일로 조금 줄어들었다. 또 전체 퇴원환자 평균재원일수도 2001년 11일에서 2004년 5월에는 8.7일로 크게 줄어들었다.

실 입원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제도 도입 이후 다인실은 32%가 증가했으며 다인실과 2인실을 합칠 경우도 16%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서울대병원은 이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연간 9천828명의 입원환자가 증가해 중증 및 급성기 환자의 입원진료 기회를 확대해 주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공공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입원진료비에 있어서는 다인실의 경우 27%가 감소했고 2인실은 5%가 증가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병원 김희중 홍보실장은 “서울대병원이 환자들의 이용편의와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기능강화를 위해 이처럼 좋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업이후 기준병실 문제로 국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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