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경, 조기치료 부작용 위험 줄여
상태바
페경, 조기치료 부작용 위험 줄여
  • 박현 기자
  • 승인 2010.11.1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힘든 때, 치료와 대응이 중요

11월은 폐경의 달이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폐경이 된 이후에도 30여 년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에 폐경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성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폐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폐경 이행기'는 갑작스러운 신체적, 정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폐경 이행기를 맞고 있는 여성들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폐경 증상에 대한치료법과 정신적 안정을 찾는 대응법 등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특히 호르몬 치료는 “대부분 60세 이후 늦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폐경 이행기에 조기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면 부작용 위험이 줄어들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폐경의 달을 맞아 폐경 이행기 여성을 위한 치료법과 대응법 등에 대해 대한산부인과학회 도움말로 알아본다.

▲폐경이행기란?

가정주부 김 씨(50세)는 그동안 정확했던 월경 날짜가 3개월 전부터는 5-6일씩 늦어지고 급격히 줄어 들기 시작하더니 한 달 전에는 아예 월경을 하지 않게 됐다.

뿐만 아니라 얼굴도 화끈거리고 자주 빨개져서 화장을 두껍게 해도 얼굴의 붉은 색은 가려지지가 않았다.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아지고 두통에 기억력 감퇴까지 줄줄이 나타나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위 김 씨와 같은 증상을 폐경이행기라고 한다.

폐경이행기란, 월경이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으로 진행 되는 시기를 말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산부인과학 보고서에 따르면 이행기 초기증상으로는 규칙적이던 월경 주기가 불규칙적이다.

그러다가 두 번 이상 월경이 건너뛰면서 월경간의 간격이 60일 이상이 되면 이행기 후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소 2.6~3.3년이면 폐경이 된다. 또 45세 이상의 여성이 1년간 무월경이었다면 폐경이 될 확률은 90%라고 한다.

폐경이행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나 얼굴이 뜨거워지고 붉어지는 '열성 홍조', 우울감, 수면장애, 비뇨생식기 위축 등이다.

폐경이행기 여성에서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와 함께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도 증가하게 됨으로 조기에 산부인과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열성홍조는 폐경이행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행기 전이나 시작할 때 이미 약 39% 정도 증상이 나타나며 후기에는 최고 63%가 증상을 느낀다고 한다.

우울증도 높게 나타난다. 과거에 우울증세가 없었던 폐경 전의 여성들을 상대로 8년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폐경 이행기 때 우울증의 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장애도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행기 초기에 32-40%, 후기에는 38-46%의 빈도로 나타났다.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질의 위축이 일어나 질 건조감이나 가려움, 성교통증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구에 의하면 폐경이행기 초기에는 4%였던 것이 이행기 후기 21%-폐경 후 3년간 47%의 빈도로 증상이 나타났다.

▲치료와 대응법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호르몬 요법이다. 그동안 호르몬요법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나온 세계 각국의 폐경여성의 호르몬요법 가이드라인을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 정맥혈전 색전증 등 위험요소가 없는 폐경이행기 여성에게는 낮은 용량의 호르몬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권할만하다”고 공통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폐경이행기에 사용되는 호르몬요법으로는 저용량 경구피임약, 폐경 후 호르몬요법 등이 있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흡연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 여성 중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 사용된다. 먹는 경구피임약에는 표준용량 호르몬 요법보다 높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틴이 있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을 억제해 피임효과와 더불어 출혈이 억제될 뿐 아니라 폐경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단 흡연이나 고혈압, 당뇨, 편두통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성이 있는 여성은 사용하면 안된다. 비만한 폐경기 여성도 정맥 혈전색전증의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폐경기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폐경 후 사용되는 호르몬 요법은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폐경기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혈관 운동성 증상에 가장 효과적이어 열성 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킨다. 또 우울감 조절은 물론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에도 효과적인 작용한다.

폐경이행기 때에는 호르몬 요법을 통한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 시기는 갑작스러운 폐경으로 인해 심리적인 박탈감이 클 때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잃어간다는 상실감에서 빠져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변화도 겪게 된다. 때문에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불안감과 의욕 저하, 심한 경우는 우울증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엄마가 폐경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폐경이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으니 나를 이해해주고 위로의 말을 해달라 던가 하는 등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 폐경이행기에 흔히 나타나는 열성 홍조증이나 우울감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수영,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은 기분을 상승시켜 긴장을 줄여 줌으로써 불안감과 우울증을 해소해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도움말=대한산부인과학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