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신장 이식한 군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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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신장 이식한 군장병
  • 윤종원
  • 승인 2005.04.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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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인 형이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동생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준 사실이 알려져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철벽부대 예하 불사조부대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중인 김동규(25)일병과 동생 동민(23)씨.

김 일병은 지난 달 31일 서울 중앙아산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동생 동민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회복중에 있다.

김 일병의 동생은 지난 2002년 초 신장장애 2급(만성신부전증) 판명을 받았으나 부모가 각각 교통사고와 허리디스크로 거동이 불편, 가계형편상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기적인 통원치료는 경제적인 문제로 버거웠고 신장기증자도 없어 병세는 날로 악화되었지만 신장이식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김 일병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임원중앙교회 김재수 목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한국신장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때마침 김 일병의 신장을 동생에게 이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형제는 이식수술을 위해 지난달 22일 서울 중앙아산병원에 입원했고 드디어 같은 달 31일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김 일병이 근무하는 육군 철벽부대는 수술에 따른 병가(19박 20일)조치는 물론 모든 장병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금한 성금을 모아 김일병에게 전달,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김 일병은 "생면부지의 남에게도 자신의 장기를 떼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기회가 된다면 나보다 더욱 어려운 사람을 돕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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