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터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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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터널증후군
  • 박현
  • 승인 2010.08.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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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어
신혼 8개월 차에 접어든 신랑 전형우(32세, 성산동) 씨는 한달 전부터 계속되는 손저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 씨는 손이 저리는 것은 물론이고 옷에 단추를 채우거나 물건을 잡는 것 조차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꼈기 때문.

병원을 찾은 전씨는 의사로부터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듣고 팔꿈치 부위 수술까지 하게 됐다. 원인은 매일밤 부인에게 해주는 팔베개 때문.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이란 팔꿈치 관절 안쪽,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의 내부를 통과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손의 저림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손목터널증후군과는 다른 질환이며 엄지, 검지, 중지에 저림증상이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달리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주로 약지(네번째 손가락)나 새끼 손가락 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마르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원인은 팔꿈치 부위 충격이나, 팔꿈치의 반복적인 운동, 팔꿈치 신경 주변에 생긴 관절염이나 물혹으로 인해 척골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괸 자세 △컴퓨터나 책상 작업 시에 팔꿈치 관절을 심하게 굽힌 자세 △엎드려서 팔꿈치를 괴고 책을 보는 자세 △팔꿈치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TV보는 자세 △수면 시 본인의 팔을 베고 자거나 타인에게 팔베개를 장시간 해주는 습관 등으로 인해 팔꿈치터널증후군의 발생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만약 손저림 증상이나 손의 기능적 이상 등 ‘팔꿈치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법을 통해 팔꿈치 이상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진단하는 팔꿈치 과굴곡 검사법은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구부리고 두 주먹을 귀 가까이에 댄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손저림 증상이 발생되거나 심해지면 양성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해 전기근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MRI 검사 등으로 신경의 손상 부위와 정도,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로병원 특화관절센터 이철우 원장은 “팔꿈치 터널증후군은 손저림, 통증, 마비 증상으로 인해 팔꿈치 이상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종종 손목터널증후군, 혹은 목 디스크나 뇌 졸중 초기증상으로 오인되기도 해 정확한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초기일 경우 팔꿈치를 압박하는 자세나 습관을 자제하며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깍지를 끼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손을 털어주는 운동을 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손의 감각이상으로 물건을 잡기가 힘들어지고 저리는 증상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법이나 수술적인 치료법이 요구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ESWT)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을 재생시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특수심부레이저를 이용해 심부조직까지 레이저를 투과해 신경을 재생시켜 손저림을 호전시킬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팔꿈치 주위 피부를 절개한 뒤 팔꿈치 관절염이나 물혹, 뼈 등이 있는 경우 신경이 눌리는 원인을 제거 하고 척골신경의 경로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팔꿈치 관절을 구부려도 신경이 압박 받지 않도록 만든다.

기존의 팔꿈치터널증후군은 6~10cm 정도의 절개로 다소 절개부위가 크고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2cm 정도의 최소절개만으로도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흉터가 작을 뿐만 아니라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도움말=바로병원 이철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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