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생명 위협하는 낙상, 원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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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생명 위협하는 낙상, 원인을 찾아라
  • 윤종원
  • 승인 2008.01.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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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어르신들 가운데 유난히 자주 넘어져 병원신세를 지는 사례가 있다. 고령이 되면 골다공증이 심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되기 때문이다.

골절상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대퇴부골절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며 다른 골절도 장기 입원으로 이어져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낙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골다공증 치료 등 예방조치를 실천하고 아울러 자주 넘어지는 어르신이라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 = 어지럼증이 있으면 계절이나 실내외 가리지 않고 낙상을 경험하게 된다. 골다공증까지 있다면 어지럼증으로 인해 넘어지면서 골절상까지 입게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멀쩡하게 서 있던 노인이 갑자기 비틀거려 넘어지거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몸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넘어지는 경우, 눈앞에 있는 고정된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거나 흐리게 보여 갑자기 주저앉는 노인들은 어지럼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지럼증은 똑바로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 특히 움직이면서 중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귓속의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노인의 어지러움과 평형장애는 대부분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은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 귀속 제일 안쪽에의 전정이라는 곳에 모여 있는 "이석(耳石, 돌가루)"이 여러가지 이유로 떨어져 나와 주위에 있는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간 것이 원인이다.

치료는 반고리관의 이석을 빼내는 일종의 자세운동요법이 최선이다. "위치교정술"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자세를 변화시키면서 반고리관 안에 있는 림프액에 떠다니는 결석조각을 원래 자리인 전정으로 내보내는 간단한 운동이다.

◇다리 근육 약화 = 노인의 다리는 근육이 노화로 약해지면서 몸을 받치기 어렵게 된다. 특히 발목과 무릎이 약해지면 체중부하를 견디기 힘들고, 균형잡기도 어려워져 작은 굴곡에도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다리를 강화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 노인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집안에서도 많이 걷는 것이 좋다. 의자 등받이를 붙들고 발가락 끝으로 서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또 두꺼운 고탄력 밴드를 발목이나 허벅지, 장딴지에 감아 느슨해진 근육을 죄어주면 긴장감이 살아나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심장질환 = 특별한 이상 없이 잘 넘어지는 노인은 심장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영국 뉴캐슬대학 노화-건강연구소의 심장병 전문의 로스 앤 케니 박사 발표에 따르면 아무 이유 없이 넘어져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노인에게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조절해주는 "심박조율기"를 인체에 부착한 결과 넘어지는 횟수가 7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전문의들은 심장 활동이 약해져 부정맥이나 저혈압이 생긴 노인의 경우 습관적으로 잘 넘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잘 넘어지는 노인 중 맥박이 유난히 약한 경우라면 심장기능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 정형외과 원정훈 과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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