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금연권고 효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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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금연권고 효과 굿
  • 강화일
  • 승인 2007.02.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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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김미영 교수팀, 퇴원환자의 흡연율 조사
의사의 금연 권고가 금연율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돼, 환자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의사의 금연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팀이 지난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5개월간) 내과와 정형외과로 입원한 환자 중 성인 남성 흡연자 74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입원 중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은 환자들의 금연율이 25.7%(9/35명)로 권유를 받지 않은 경우 2.6%(1/39명)보다 10배나 높게 나타났다.

현재 금연 중이거나 흡연 중인 사람들도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은 사람들은 향후 금연 계획율이 82.9%(29/35명)로 권고를 받지 않은 경우 41%(16/39명)보다 2배나 높았다. 그리고 흡연과 관련된 호흡기질환 및 순환기질환으로 입원한 내과환자의 금연율이 23.5%(8/34명)로 정형외과 입원환자 5%(2/40명)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퇴원 후 전체 금연율은 13.5%(10/74명) 이었다.

김미영 교수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작하는 경우 1년 후 금연 유지율은 5%에 그친다. 흡연자 중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빈도가 높으므로,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질 이 시기에 의사가 담배를 끊으라고 최소한의 권고만 하다라도 1년 금연 성공률을 6% 정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입원기간 동안 환자에게 질병치료와 병행하여 금연 권고 및 금연계획 조율 등 체계적인 금연교육을 실시한다면 금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2006년 7월호에 ‘입원했던 환자의 퇴원 후 흡연율 변화’라는 논제로 게재되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2007년 1월) 자료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4.1%,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3%로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평균 흡연율 20%대에 비해서 2배 이상 높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증가 추세에 있다.

흡연의 유해성이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하는 사람은 니코틴에 대한 중독과 심리적인 의존으로 인해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

입원진료라는 사건이 금연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고, 병원에서 입원진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금연 성공과 관련된 요인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병원 내에서의 효과적인 금연 전략의 개발과 지속적인 금연 실천에 도움을 주고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은 내과(호흡기, 순환기)와 정형외과에 입원했던 20세 이상 남성 환자 중 병력기록지상 입원일 당시 흡연을 하고 있었던 환자 104명을 선정, 이중 응답자 74명(71.2%)을 대상으로 금연군과 흡연군으로 나누어 두 군 사이에 차이를 보이는 여러 요인을 비교, 분석하였다.

전체 환자 74명 중 내과 환자가 34명(45.9%), 정형외과 환자가 40명(54.1%)이었다. 연령별 분포는 40대가 19명(25.6%), 20대가 14명(18.9%), 30대가 13명(17.5%)이였으며 일일 흡연량은 21~30개비가 36명(48.6%), 11~20개비가 20명(27.0%)으로 많았다. 흡연기간은 20~29년이 20명(27.0%), 10~19년이 18명(24.3%) 이었다. 입원하기 전에 금연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4명(73.0%) 이었다. 입원 중 의사로부터 금연에 대한 권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명(47.3%) 이었다. 퇴원 후 전화연락 당시 금연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명(13.5%) 이었다. 금연을 시작할 계획이 있거나 유지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5명(60.8%) 이었다.

퇴원 후 흡연군(64명)과 금연군(10명)과의 비교(Table 2)에서는 금연군의 10명 중 9명이 입원 중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았고, 금연자 10명 중 내과가 8명, 정형외과가 2명이었다. 퇴원 후 금연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는 의사의 권고 유무와 입원했던 진료과였는데, 의사의 권고가 있었을 때와 내과에 입원했던 환자에서 금연자가 많았다. 한편 정형외과(13/40명)보다 내과(22/34명)에 입원했던 경우에 의사의 금연권고가 더 많았다.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의 권고 유무에 따라서 금연에 대한 계획이 달라졌는지를 조사해 본 결과(Table 4), 의사의 금연 권고가 있었을 때 현재 흡연 중이지만 금연을 시도하겠다고 답하거나, 현재 금연 중이며 계속 유지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29명(82.9%)으로 권고 받지 않을 때 16명(41.4%) 보다 더 많았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내과에 입원했던 환자가 금연 성공률이 높았고, 입원기간 중에 의사가 금연을 권고한 적이 있다고 한 경우에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 또 현재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은 환자들의 향후 금연 계획율이 높았다. 따라서 환자들의 금연을 위해 입원환자들에 대한 의사의 금연 권고 및 금연교육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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