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증 뇌심부자극술 통증 경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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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증 뇌심부자극술 통증 경감 효과
  • 박현
  • 승인 2010.10.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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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허륭 교수팀 SCI 논문 발표
근육긴장이상증의 하나인 사경증(斜頸症)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뇌심부자극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HA의과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팀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이 돌아가는 연축성 사경증 환자 24명에게 말초신경절제술과 뇌심부자극술을 나눠 시행한 후 평균 30개월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증상이 개선됐으나 통증경감 효과는 뇌심부자극술이 더 우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4명의 환자 가운데 16명에게는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8명에게는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결과를 비교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뇌 정위 기능수술’(Stereotactic & Functional Neurosurgery)지에 발표해 지난 5월 게재됐다. 사경증 수술에 대한 비교연구가 SCI등재 학술지에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교수는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증상 개선효과가 80%,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군은 75%의 증상개선 효과가 있었고, 통증경감 효과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군이 말초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50% 높았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은 목 근육을 지배하는 말초신경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목이 돌아간 상태에서 고정된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치료효과가 빠른 것이 특징. 그러나 수술방법이 복잡해 신경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고 통증조절 효과가 낮은 단점이 있다.

반면 뇌심부자극술은 뇌 신경계 영역 중에 사경증 발생과 연관이 있는 부위에 이식형 기기를 삽입한 후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언제든지 새로운 치료법으로 대체할 수 있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수술법이다.

허 교수는 “사경증 등의 근육긴장이상증 환자들에게 두 가지 수술을 병행하면 상승효과가 크다”며 “특히 한가지 수술로 완치되지 않은 중증환자에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경증 등의 근육긴장이상증은 파킨슨병, 본태성진전 처럼 세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이상운동질환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희귀성질환으로 뇌의 운동통제를 담당하는 조직인 기저핵(basal ganglia) 손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저핵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움직이려 할 때 다른 근육이 잘못 수축하거나 또는 휴식 상태에서 억제할 수 없는 잡아당김, 떨림, 수축 등을 동반한 불필요한 근육수축 및 경련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사경증은 근육긴장이상증 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증상으로 목의 특정근육이 경직되면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목이 어깨의 한 방향으로 틀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성인에게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증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사경증 외에도 눈 주위의 근육이상으로 눈이 과도하게 깜박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감기는 등의 증상, 턱이나 혀의 근육이상, 필기나 악기 연주 등의 특정 활동을 할 때 손과 팔의 근육의 경직되고 흔들리는 증상 등 다양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사경증처럼 신체의 한 부위에만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신체의 한쪽 팔과 다리(반근육긴장이상증) 혹은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거나(다초점성), 신체의 대부분의 부위에서 증상(전신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허 교수는 “근육긴장이상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할 수 았는 치료법은 없다”며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완화시키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며 현재까지는 뇌심부 자극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 중 하나다. 개개인에 따라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부터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경직되고 경련 등이 일어나면 빠른 시일 내에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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