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 발언에 침묵하는 의협에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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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멍 발언에 침묵하는 의협에 섭섭
  • 박현
  • 승인 2010.10.1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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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건강증진학회 김영식 회장, 즉각적인 대응 했었어야
"가정의학과 비하 발언은 전체 의사에 대한 매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수수방관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섭섭함이 그지없습니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김영식 회장(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은 10월10일 최근 물의를 빚은 원희목 의원의 발언과 관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원희목 한나라당의원은 10월5일 국정감사 질의과정에서 종합병원내 가정의학과를 "개구멍"에 비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가정의학회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일부 현상을 바라 본 막말에 불과하다”며 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가정의학교육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원 의원이 사과와 해명을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그간 일차의료인 양성의 산실로 기능해온 가정의학과 역할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가정의학교육자들은 지난 30년간 국내 의료정책의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 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질(質) 평가가 세계 5위 이내의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의학을 중심으로 한 일차의료 의사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의료계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고, 여기에 일차의료 정책개발의 원천 역할을 해온 대학병원 가정의학과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희목 의원과 가정의학계 인사들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22일 이후 관련 정책개발을 논의하는 등 대화를 재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의사협회는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이 같은 일을 방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희목 의원이 요청한 것처럼 서로 간에 자주 만나서 앞으로 보다 발전된 국민의료를 위한 정책개발에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차의료 정책개발과 수행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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