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유발 유전자 발견
상태바
피부암 유발 유전자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3.2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마귀를 피부암으로 변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과학자들에 의해 규명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28일 보도했다.

보스턴 어린이병원과 데이나-파버 암연구소 과학자들은 열대어 제브라다니오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BRAF라고 불리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사마귀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여기에 또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합쳐지면 흑색종이라고 불리는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흑색종의 원인은 학계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영국의 경우 흑색종 발병 사례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2000년 사이에 영국인들의 흑색종 발병사례는 남자에게서 64%, 여자에게서 45%의 증가율을 보였다.

흑색종은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흑색종의 75%에서 B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것이 암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제브라다니오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킨 BRAF 유전자를 갖고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했으며 그 결과 이런 물고기들은 피부에 검은색 사마귀가 생겼다. 이런 물고기들에게 흑색종은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돌연변이 물고기들에게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p53이란 별도의 유전자까지도 제거한 경우 사마귀들은 암으로 발전했고 암세포를 건강한 제브라다니오에게 주입하자 이들 역시 흑색종에 걸렸다.

연구진은 커런트 바이올러지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다음 과제는 물고기에게서 흑색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그리고 흑색종의 발전 과정에서 역할을 할 지 모르는 다른 유전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너드 존 박사는 "이들 유전자 중 일부는 흑색종 치료라는 제약업계의 목표를 향해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암연구소의 캐서린 하우드 박사는 "흑색종은 중요한 암의 하나이며 이 병에 걸리는 사람들도 급속히 늘고 있어 이 병이 왜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과 직결시키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p53은 인간의 다른 피부암에 비해 흑색종의 경우 비교적 작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브라다니오를 연구에 사용한 것은 이들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