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원료 시중에 버젓이 유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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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원료 시중에 버젓이 유통 중?
  • 박해성
  • 승인 2010.09.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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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약청 ‘벤질시아나이드’ 관리기준 없어
필로폰 원료물질이 국내에는 관리기준이 없어 시중에서 버젓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마약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승용 의원은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마약류가 아닌 물질 중에서 마약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 화학물질의 거래를 관리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필로폰의 원료인 ‘벤질시아나이드(Benzyl Cyanide)’에 대한 관리기준 조차 없는 사실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검찰은 최근 유통이 금지된 에페드린을 원료로 하는 종래의 필로폰 제조방법과 달리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벤질시아나이드’를 원료로 필로폰 2kg을 제조한 마약사범을 검거한 바 있다.

하지만 식의약청은 ‘벤질시아나이드’에 대해 관리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시중에 얼마나 유통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의약청은 마약원료 물질로 ‘1-페닐-2-프로파논’을 포함해 관리하고 있으나, 그 전 단계 물질인 ‘벤질시아나이드’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을 두고 있지 않은 것.

마약 원료물질인 ‘1-페닐-2-프로파논’이 없더라도, 일정 수준의 화학적 지식만 있다면 누구든지 ‘벤질시아나이드’를 손쉽게 구해 필로폰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그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를 유독물로 분류하며 2009년 1건(20kg)이 수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연구목적 또는 100kg 이하의 유독물에 대해서는 수입업자 등이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제 국내 유통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주승용 의원은 “식약청은 벤질시아나이드의 시중 유통 상황을 조속히 파악해 마약 제조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신종 마약이 속출하고 국가 간 경계가 없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임시마약류 지정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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