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절개 대동맥 판막 삽입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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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절개 대동맥 판막 삽입술 성공
  • 박해성
  • 승인 2010.09.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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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박표원 교수팀, 국내 첫 시행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성질환인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소절개로 대동맥 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성공하며 주목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심장외과)·권현철(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80세 남자 환자에게 최소절개 수술법인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퇴행성 심장질환인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대동맥 판막이 석회화되어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질환으로서 진단 후 2년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심장판막수술의 경우 25~30cm를 절개한 개흉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정중 흉골절개와 인공심폐기를 사용해야 하며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뇌경색이나 과다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았었다. 최근 성공한 사타구니 혈관을 통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역시 비교적 혈관 병변이 경증이거나 없는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제한적인 치료법이었다.

이에 박 교수팀은 기존 수술법보다 1/3~1/4 정도 시간이 적게 걸리고 회복 기간이나 재원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을 시도한 것. 4~6cm의 작은 피부절개 후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첨부를 통해 대동맥 판막에 접근해 판막 치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특히 동맥의 상태에 따른 영향이 적어 대체로 동맥혈관의 석회화가 많이 진행된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하지만 실패하는 경우 기존 수술법으로 즉시 판막치환을 해야 해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받은 80세의 환자는 장기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고혈압, 당뇨, 뇌졸중, 그리고 간암으로 인해 기존 방법의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도가 높은 상태였다. 또한 혈관은 이미 대규모 석회화가 진행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박 교수팀은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혈관외과 등으로 이뤄진 심장혈관센터 협진팀을 통해 최소절개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했다.

박표원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최소절개 심장판막 수술은 고령화된 현대 사회에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령 환자들에게도 기존 개복수술보다 안전하고 폭넓은 환자군까지 수술할 수 있어 심장판막치료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수술 성공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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