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범인은 포경수술 받지 않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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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범인은 포경수술 받지 않은 남성
  • 박현
  • 승인 2010.09.1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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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바이러스 잠복기 길어 파트너에게 옮길 확률 높아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지만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 암 연구센터 소속의 Brenda Y. Hernandez 박사 연구진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배우자는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의 배우자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포경수술은 바이러스의 전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Hernandez 박사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어느 일정 시점에서 HPV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HPV는 생식기 사마귀와 여성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바이러스이다.

이후 연구진은 포경수술이 남성에서 HPV 감염의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얼마나 더 용이하게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357명의 남성을 평균 14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357명의 남성 중 290명이 포경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두 달에 한번 HPV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연구기간 동안 536건의 다양한 HPV 감염이 확인됐으나 감염발생 위험은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남성들 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음경 귀두의 HPV 감염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에서 평균적으로 154일간 지속된 데 비해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서는 91일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은 HPV 감염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는 배우자에게 HPV를 옮겨줄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포경수술이 HPV의 제거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인지 여부는 앞으로 더 명확히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HPV는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를, 남성에게는 생식기사마귀와 항문암, 성기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 HPV백신으로는 가다실이 있다. 가다실은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원인인 6형과 11형 HPV를 차단해 전체 생식기 사마귀의 90%를 예방할 수 있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효과적이다.

2009년 호주 멜버른 성보건센터(MSHC)에서는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다실을 접종한 28세 이하 여성들에게서 생식기사마귀 진단건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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