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위암 등 다른 암들에 비해 3~4기 상태의 후기진행암 상태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내시경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이사장 김남규·회장 김영진)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 및 외래를 통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받은 총 51만9천866명의 암 진단 양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검진을 통해 내시경 검사를 받은 50만8천971명의 환자의 경우 대장암 진단율이 0.37%로 위암 진단율 0.19%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기 추적이 가능한 환자 33만206명의 병기 분석결과 대장암의 3~4기 후기진행암 비중(20.9%)이 위암(7.7%)에 비해 2.7배 높게 나오며 대장암의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의 평균나이는 56.8세.

몸에 이상을 느껴 외래를 방문한 환자 10만895명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욱 심각했다. 위암의 후기진행암 비중이 28%, 대장암은 절반을 넘는 51.6%를 기록하며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받은 환자들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건강검진시의 내시경검사가 대장암 및 위암의 조기발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 대장암은 1기에 발견 시 대장내시경 수술을 통한 완치율이 90%이상 되는 등 조기발견 시 완치율이 다른 암보다 높아 조기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까다로운 검사 방법 등으로 인해 건강검진 시에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환자는 위내시경검사 환자의 1/4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연세의대)은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라는 것은,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학계에서는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세 이상 성인은 5년 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학회 유창식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는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대장암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암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하고 “평소 대장암은 용종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특징이 있어, 내시경을 이용해 암이 생기기 전 단계에서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병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을 받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지난 23일 ‘제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공동개최를 선포하고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타임(Golden Time)’을 발표하는 등 대장암 예방을 위한 대국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