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뇌손상 없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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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환자 뇌손상 없이 치료
  • 박해성
  • 승인 2010.07.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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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저체온요법으로 후유증 없이 치료

최근 30여분간 심장이 정지된 환자가 치료적 저체온요법을 통해 뇌손상 없이 깨어났다.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중환자의학) 이준완 교수팀은 최근 아침 출근길에 협심증으로 갑자기 심장이 멈춰 쓰러져 30여분만에 병원에 도착한 50대 남성에 대해 체온조절장치를 이용한 저체온요법으로 부작용이나 후유증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심장마비 등으로 3~5분 정도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체온을 낮춰 뇌의 에너지 대사뿐만 아니라 세포수준에서의 2차 신호전달 체계의 활성화를 떨어뜨려 뇌손상을 최소화시키는 저체온요법을 사용해 치명적인 손상을 막은 것.

저체온요법을 사용할 경우 정확한 체온조절 및 유도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혈압저하, 감염의 증가, 출혈성 경향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이 교수팀은 정확한 체온 조절 및 유도를 위해 중부권 최초로 체온조절장치를 치료에 활용, 뇌손상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

이때 체온조절장치는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는 비침습적치료로 최초 12~24시간 동안 체온을 32∼34도로 낮추고 이후 48시간 안에 서서히 정상체온인 36.5도로 올려주는 과정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제어하게 된다.

을지대학병원 이준완 교수는 “체온조절장치를 이용한 저체온요법은 급성 심정지 환자 외에도 허혈성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출혈 환자의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기술로 미국 뉴욕시의 경우 저체온요법을 시행하지 않는 병원으로는 심장정지 환자를 후송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를 위해서는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유기적인 협진과 함께 의료진의 저체온과 연관된 생리적인 변화와 병의 생리학적 변화, 부작용에 대해 인지한 상태에서의 저체온요법을 능숙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중환자치료기술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국내에서는 7천여명의 병원외 심정지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뇌기능이 양호한 상태로 퇴원한 경우는 1.6%에 불과한 만큼 이번 을지대병원의 저체온요법을 통한 심정지환자의 성공적인 치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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