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광 이사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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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광 이사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 김완배
  • 승인 2010.04.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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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보건의날’ 행사서 수훈‥흥인장, 모란장 이어 세 번째 훈장
수교훈장 흥인장과 국민훈장 모란장에 이어 7일 ‘보건의 날’ 행사에서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까지 수훈받은 성애의료재단 김윤광 이사장의 삶의 궤적은 한편의 드라마로 꾸며도 손색없을 정도로 파란만장했다.

1921년생으로 올해 아흔줄에 들어선 김 이사장은 아직도 평양의대를 나와 1950년 한국전쟁을 거쳐 유엔 제8240부대 타이거여단 병원장으로 복무하다 논산에 눌러앉아 성애의원을 개업한 기억이 또렷하다.

“논산 성애의원시절, 환자가 많았어요. 분만을 한 산모에게 몸 조리용으로 닭 한 마리씩 사다 줬는데, 환자들이 고마워서인지 다른 산모들을 데리고 왔어요. 아이들이 자라 교육 때문에 서울로 올라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이사장이 서울로 올라와 자리잡은 곳은 지금 성애병원이 있는 신길동. 당시 광산에 잘못 투자해 파산한 개인의원을 인수해 성애의원으로 간판을 고쳐 달았다. 땅값이 싸다는 것도 신길동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중의 하나였다. 서울에 자리잡으면서 고려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평양의대 학위가 인정되지 않아서 였다.

워낙 부지런한 천성과 어려운 지역주민에 대한 사랑을 밑천삼아 10년이 채 안돼 성애의원을 성애병원으로 키웠다.

1989년 우연한 기회에 광명성애병원을 세웠다. 부도난 광명병원이 너무 많은 빚 때문에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을 과감히 인수해 지금 광명지역 제일의 종합병원으로 만들었다.

“재산평가는 40억원밖에 안되는데 빚은 108억원이나 됐어요. 그래서 아무도 인수하려 들지 않았던거죠. 독하게 운영하다 보니 5년동안 빚을 모두 갚았어요. 지역유지들이 채권자들이라 일부 차감해 주겠다고 했지만, 모두 갚아 버렸어요”.

김 이사장은 나이 많이 먹은 노인들에 대한 원호(보훈)사업을 강조한다. 남쪽으로 넘어와 유엔군 산하의 유격부대인 8240부대 병원장으로 한국전쟁을 겪으며 그 세대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을 아직까지 잊지 못해서다.

김 이사장은 이런 이유에서 성애병원이 2005년이후 보훈환자 지정병원이 되지 못한 것을 끝내 아쉬워했다. 성애병원은 보훈병원 지정병원으로 활동한 2000년부터 2005년사이에 23만명이 넘는 보훈환자들을 진료하며 돌봐 줬다. 지금은 자매병원인 광명성애병원에서 보훈환자 진료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에 위안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더 이상 성애병원에서 보훈환자 진료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윤혜복지재단을 세워 어려운 이웃을 돌봐 주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자신과 부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만든 윤혜복지재단에 사재 22억원을 출연해 이자 수입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윤혜복지재단도 사실 경영난에 처한 유치원을 인수한 것으로, 의료법인으로는 운영할 수 없어 복지재단까지 설립하게 된 것이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몽골에서도 훈장을 받았다. 몽골정부로부터 수교훈장(1999년)에 이어 2004년에는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까지 받았다. 우리나라와 몽골 양국에서 최고훈장을 모두 받은 병원계 인사는 김 이사장이 유일하다.

김 이사장의 몽골과의 인연은 88 올림픽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미수교국과 수교를 추진하면서 북방정책을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했다. 한몽교류협회였는데, 여기서 부회장직을 맡아 몽골과 교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에 일본정부가 수출자금의 0.7%를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원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몽골 대통령에게 알려 1천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바가반디 전 몽골 대통령과 친분을 맺어 매년 성애병원을 찾아올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애의료재단은 바가반디 저 몽골 대통령의 영부인이 복지재단을 세우자 몽골 초등학교에 노트 2만권과 연필 20만 자루를 선물로 보내 감동을 샀다. 한국에서 이런 지원을 받기는 처음이었단다.

우리나라에 와 있던 몽골 근로자가 사망해 1년 이상 영안실에 안치돼 영안실료만 2천500만원이 넘었다. 몽골대사관에서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김 이사장은 영안실료를 500만원으로 깎아 대신 내주고 화장해 몽골의 가족품에 돌려 보냈다.

게다가 매년 몽골 의사 1~2명을 우리나라에 불러 우리나라의 최신 의학을 전수해 주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몽골의사(산부인과) 1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의 몽골사랑이 이렇다 보니 몽골정부의 김 이사장을 향한 애정 또한 김 이사장에 못지 않다. 김 이사장은 물론 성애병원에서 몽골정부의 훈장을 받은 사람만 해도 8명이나 된다.

바간반디 전 몽골 대통령은 김 이사장의 몽골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광명성애병원 진달래꽃축제에 참석해 봄이 온 것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바가반디 전 대통령은 2001년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다음날, 성애병원을 찾아 기념식수를 해 김 이사장과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단순한 친분관계가 아닌 형제애를 느낄 정도로 바가반디 전 몽골 대통령과는 우의가 깊다.
성애병원에 가면 몽골어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몽골어 통역 서비스는 물론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수가는 몽골대사관과 협의로 결정하고 있다.

수교훈장 흥인장은 몽골과 민간외교에서 보여준 김 이사장의 활약상에 우리나라 정부가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무궁화훈장 수훈은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성애의료재단의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소명을 갖고 사회발전을 위한 봉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자신을 후장 수훈자로 추천한 대한병원협회에 1억원의 병협회관 건립기금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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