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가능 산부인과 병·의원 3년새 21.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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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가능 산부인과 병·의원 3년새 21.5% 감소
  • 김완배
  • 승인 2010.01.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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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5개군은 한곳도 없어‥정부 지원방안 검토
분만을 받고 있는 병·의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이 가능한 병·의원은 지난 2005년 1천214곳에서 지난 2008년 954곳으로 260곳이나 줄어들었다. 경상북도의 경우 영덕군과 영양군, 청송군, 의성군, 울릉군에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한 곳도 없고, 울진군에 겨우 산부인과 병원과 의원이 각각 1곳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을 받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이처럼 감소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산모 감소에 따른 분만수요가 줄어든 것외에도 비현실적인 분만수가와 의료사고의 위험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 취약지역 산모가 아이를 낳기 위해 먼 곳을 이동해야 하는 부담외에도 고위험산모의 위험부담도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리서치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올 1월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농어촌 산부인과 의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결과, 농어촌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은 분만을 원하는 산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분만을 받아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분만을 받을 수 있는 의료인력 부족과 의료사고의 위험을 분만을 받는 산부인과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산부인과 의사중 울진의 모 산부인과원장은 20~30분내에 응급처치를 해야할 환자가 발생할 경우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는데 1시간 이상 시간이 걸려 분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마취과 의사도 없어 더더욱 분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산부인과 원장은 “마취과가 100% 지원되면 분만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약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은 정부가 정한 취약지에서 해당지역 산부인과가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면 정부가 일정한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가장 많이 제시했다. 또한 산모가 취약지 거주자인 경우 급여 보상액을 높여 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새로운 분만시설을 신축하는 것보다 기존 산부인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송수단이나 교통비를 제공하거나 농어촌 지역 산모에 대한 숙박비 지원이 제시됐다.

자간전증이나 임신성당뇨 등 고위험 산모가 도서벽지에 거주하는 경우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나 보건진료원에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 후 이를 통해 관리하는 방안과 인근 산부인과 병원에서 파견전담 간호사나 조산사를 고용할 수 있도록 고용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취약지역을 선정,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거점 산부인과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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