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독감 유행 대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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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독감 유행 대처 미흡
  • 윤종원
  • 승인 2005.03.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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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의 전세계적 유행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독감치료제를 구입한 국가는 12개국뿐이며 독감 발생시 대책을 마련한 나라도 50개국에 그치는 등 전세계적으로 독감 유행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가 2일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부터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유행성 질병 대처 회의를 앞두고 분석한 결과,독감 대비에 있어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사이에 큰 격차가 있으며 이미 대처 계획이 있는 나라들 간에도 접근 방법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분석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최소 42명이 숨지는 등 조류독감이 전세계적 전염병(팬데믹)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클라우스 스퇴르 WHO 세계독감프로그램 국장은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미국, 스웨덴 등 12개국이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충분히 구입해 전략적 비축량을 확보한 반면, 싱가포르와 태국은 그보다 적은 양을 구입했고 조류독감 발생의 최전선에 있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대부분의 구입량은 이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영국도 1일 타미플루의 비축량을 현행 10만 명분에서 1천500만명분으로 늘리기 위해 2년 간 2억 파운드(약 3천860억 원)를 쓰겠다는 내용의 대처계획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스퇴르 국장은 이어 독감 유행에 대해 국가적 대책이 있는 나라는 약 50여국에 불과하며 이들 나라들의 대책도 종이 한 장에서 400페이지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가 생산하는 타미플루는 현재 독감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 역할을 하는 유일한 상용치료제로 로슈는 현재 12개국에서 확실한 주문을 받았으며 여러 국가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이미 타미플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약을 구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현재 12개 회사 정도가 최근 WHO에 유행성 독감 백신 생산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은 각국 정부가 더 확실한 자금지원 약속을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존 라이드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의 지원은 동남아시아의 감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다른 나라들의 치료제 구입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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