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에서 들려오는 경제위기 뉴스에 샘터분식집 주인 최영임 씨는 밥값 500원을 올리기도 어렵다고 푸념하지만, 밥값보다 비싼 커피 가격에 기가 찰 뿐이다.
지역활동가 안민석 씨는 홍대 앞에서 "민중의 집" 사업에 나선다. 시민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키우겠다는 뜻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샘터분식"은 서울 홍대 앞 골목에 있는 샘터분식을 배경으로 이 분식집을 드나드는 지역활동가, 래퍼 그리고 이 분식집 주인 등 세 인물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영화다.
홍대 앞은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다양한 클럽문화, 인디밴드들의 공연 등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해방구로 유명하다.
하지만, 영화는 유행의 속도에 민감하고, 시끌벅적한 홍대 앞보다는 그 주변 후미진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을 담는 데 주력한다.
그들의 꿈에는 늘 불안이 뒤섞여 있다. 김진일 씨는 취업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하고, 안민석 씨는 자신의 길이 맞는지 늘 질문하다.
영화는 세 인물의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과연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듯 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있는 홍대 앞 거리 풍경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11월26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