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희생자 잇단 발생에 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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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류독감 희생자 잇단 발생에 긴장(종합)
  • 윤종원
  • 승인 2005.03.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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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지난 1주일 사이에 모두 2명의 조류독감 환자가 추가로 사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은 1일 팜 투언 흥 보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북부 타이빙 성 출신으로 지난달 24일 하노이의 박마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21세 남성이 지난달 28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같은 지역 출신의 69세 된 노인이 닭고기를 먹은 뒤 조류독감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숨진 환자는 지난달 설(떼트) 연휴에 친구집에서 닭고기를 먹은 뒤, 조류독감 증세를 보여 14살 된 여동생과 함께 박마이 병원 산하 열대병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입원 직후 고열과 심한 호흡장애 등으로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지난달 28일 숨졌다고 흥 대변인은 설명했다. 흥 대변인은 또 숨진 환자의 여동생도설 연휴에 닭고기를 먹은 뒤 조류독감에 양성반응을 보인 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한 35세 된 여성도 시험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가료 중이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 여성이 가금류와 전혀 접촉이 없었는 데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실을 주목하고 자세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흥 대변인은 덧붙였다.

타이빙 성 부설 예방의학센터의 팜 반 주 원장도 불과 1주일 사이 두 사람이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고, 한 명이 양성반응을 보인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주 원장은 "타이빙 성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상당수 농가들이 소규모로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규모가 영세한 데다 방목 형식으로 사육하기 때문에 조류독감 단속이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성 출신의 36세 된 남자도 현재 유사증세로 입원 가료 중이라면서, 그러나 양성 반응 여부는 시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작년 초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이로 인해 숨진 사람 수는 모두 35명으로 늘어났으며, 전국 64개 시.도 가운데 35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살(殺)처분된 가금류수도 전국적으로 150여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남부 호찌민(옛 사이공)에서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베트남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간에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잠복한다면서 철저한 예찰과 방역활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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