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홍상수의 단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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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홍상수의 단편 "첩첩산중"
  • 윤종원
  • 승인 2009.10.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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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여행길에 오른다. 이렇게 저렇게 얽힌 남녀는 욕망을 드러내고 특히 남자는 뻔뻔할 정도의 치졸함을 보인다. 생활 언어로 오가는 말은 웃음을 만든다.

홍상수 감독의 단편 "첩첩산중"은 홍 감독의 다른 장편 영화가 보여주는 기본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길이는 30여분으로 압축됐지만 "홍상수표 영화"의 재미는 그대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속내를 알 수 없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내레이션으로 직접 말한다.

작가 지망생 미숙(정유미)은 아침에 일어나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친구 진영(김진경)을 만나러 간 전주에서 한 때 사귀었던 전 선생(문성근)을 다시 만나지만, 그가 친구와도 만난다는 것을 알고 홧김에 또 다른 옛 애인 명우(이선균)를 전주로 부른다.

네 남녀가 술자리와 여관으로 이어지는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크게 웃음이 터지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앞서 개봉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깜짝 출연했던 작가 김연수 씨에 이어 은희경 씨가 미숙이 좋아하는 작가로 등장한다. 명우가 들고 다니는 책은 전작에 출연했던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다.

이 영화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에서 소개된 세 편의 영화를 묶어 "어떤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코마", "첩첩산중", 라브 디아즈 감독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가 이어진다.

11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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