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드래그 미 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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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래그 미 투 헬
  • 윤종원
  • 승인 2009.06.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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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은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포영화다.

1982년 "이블데드"로 공포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레이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유쾌하면서도 깔끔한 공포를 선사한다.

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틴(앨리슨 로먼)은 승진 인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대는 후배지만 능력도 출중한데다 상사 비위도 잘 맞추는 강력한 경쟁자다.

크리스틴이 승진을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집시 노파(로나 라버)가 찾아온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집을 잃을 처지에 놓인 노파는 무릎까지 꿇고 대출연장을 호소하지만, 크리스틴은 갈등 속에 이를 거절한다.

노파는 저주를 퍼붓고, 이후 3일간에 걸친 크리스틴의 끔찍한 악몽은 시작된다.

영화는 음향을 이용한 공포 분위기 조성, 초자연적 존재의 갑작스런 습격, 그리고 "저주에 걸린 크리스틴"이라는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고전적 공포영화의 틀을 유지한다.

특히 피가 튀기고, 머리가 360도 회전하는 것처럼 불쾌한 장면에 기대기보다는 튼실한 이야기 구조와 주연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 세련된 화면구도 등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깔끔한 공포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공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유머러스한 요소도 눈길을 끈다. 어리바리한 영매술사의 등장이라든가, 영화 후반부 악마를 불러내는 의식에서 나타나는 코믹적 요소는 웃음을 자아낸다. 게다가 미국 TV 드라마 "프렌즈"에서 "로스"를 닮은 듯한 남자주인공(저스틴 롱)의 심각한 표정연기는 실소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노파는 처음부터 끝까지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마지막 반전도 눈요기다.

15세 관람가. 6월 11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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