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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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
  • 최관식
  • 승인 2009.04.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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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으로서의 안타까움과 의사로서의 고뇌 통해 삶과 죽음 의미 빛 밝혀
▲ 임만빈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임만빈(60) 교수가 13개월간 아버지를 간병하며 느낀 죽음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묘사한 "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를 펴냈다.

대학병원 교수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인 임만빈 교수는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식으로서의 안타까운 마음과 냉정하고 이성적인 의료인으로서의 고뇌를 거쳐 죽음을 긍정하는 동시에 살아간다는 것의 깊은 의미를 만나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아버지의 일생을 수용하고 이해하게 된 아들의 기록으로서 영원한 귀향길을 떠난 아버지는 물론, 언젠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까지 위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소재를 여러 편에 나누어 이야기하는 기존의 수필과 달리 이 책은 아버지의 죽음과 과정에 대한 일관된 기록을 담고 있다. 첫째, 평생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보고 이를 인간의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대해간다. 두 번째는 의사로서의 시선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죽음은 제3자의 죽음이다. 따라서 저자는 의사로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 시각을 시종일관 놓치지 않음으로써 개인적인 감상에 함몰되거나 관념적인 해석으로 빠지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시선을 통해 저자는 죽음과 삶이 끝없이 소통하고 환원되는 과정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신재기 교수는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한 권의 수필집에 수록된 수십여 편의 작품을 단숨에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든 작품이 독자의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필자가 이번에 읽은 임만빈의 수필집 "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가 그랬다. <중략> 몇 번이나 눈시울까지 적셨으니 완전히 작품에 매료되고 만 셈이다. 다 읽고 난 후 전장에 나간 병사가 무기를 버린 것처럼 작품에 항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평가 특유의 비판적이고 탐탁찮은 투의 독후감을 마련하지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행복했다.

임만빈 교수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1973년 경북의대를 졸업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장, 제9차 한·일 뇌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미수필문학상에 "명의", "생명"이 입상했고 "로봇 닥"으로 보령의사수필문학상 은상을 수상했다.

2006년 "에세이문학"에 수필 "동충하초"로 등단해 수필가로서 문필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 수필집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가 출간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도서출판 푸른향기 刊,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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