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지방, 성인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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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지방, 성인에게도 있다
  • 이경철
  • 승인 2009.04.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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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연소를 촉진하는 지방으로 신생아에만 있다가 성인이 되면서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을 가진 성인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지방세포는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으로 나뉘는데 사람의 경우는 태아와 신생아 때를 제외하곤 갈색지방이 거의 없고 대부분 백색지방만이 분포되어 있다. 동면을 취하는 동물엔 갈색지방이 많은데 이는 갈색지방이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켜 체온을 유지해 주기때문이다. 갈색지방은 목과 쇄골 아래쪽 그리고 신장 위쪽의 부신 주위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갈색지방을 가진 성인이 적지 않으며 특히 날씬한 체구를 가진 사람에게 많은 반면 살찐 사람에게는 적고 날씨가 추울 때 백색지방이 활성화된다는 3건의 연구보고서가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4월9일자)에 발표되었다.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 연구원 아론 사이프레스 박사는 2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지방분포를 관찰한 결과 갈색지방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으며 여성이 7.5%로 남성의 3.1%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날씬한 사람과 젊은이에 비해 갈색지방이 적었다.

또 혈압약인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갈색지방이 적은 경향이 나타났다. 베타차단제는 체중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 날씨가 추울 때 갈색지방이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24명의 젊은 남성의 갈색지방을 조사한 결과 1명만 빼고 전부 갈색지방을 가지고 있었으며 과체중인 사람은 날씨한 사람에 비해 갈색지방의 활성화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 역시 추운 날씨에만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공동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갈색지방이 기온이 낮을 때만 활성화되며 갈색지방이 100% 활성화되는 경우 연간 4.1kg의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슬린당뇨병센터의 사이프레스 박사는 갈색지방 50g을 완전히 활성화시킨다면 휴지에너지(resting energy)의 20%를 연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로 환산하면 400-500칼로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들은 모두 이 갈색지방을 더 만들어 내거나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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