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말하기 전 낱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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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말하기 전 낱말 배운다
  • 윤종원
  • 승인 2005.02.1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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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는 첫 돌이 되기 전부터 낱말을 배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기는 생후 1년이 지나기 전에는 구체적인 낱말을 배우지 못한다는 교육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영국 레딩에 있는 레딩 대학의 그레이엄 섀퍼 박사는 "아동발달" 최신호(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생아가 새로운 낱말을 배우는 능력에는 나이의 "하한선"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 판이 10일 보도했다.

섀퍼 박사는 신생아는 실질적으로 말을 배우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낱말에 대한 공식적 학습(formal learning)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신생아는 첫 돌이 지나기 전에는 목욕, 장난감 자동차 또는 고양이 같은 일상과 관련이 있는 것들의 이름만 습득할 수 있을 뿐 공식적 학습은 불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섀퍼 박사는 생후 9개월 된 신생아 52명의 부모들에게 사과, 물고기, 의자, 열쇠같은 것이 그려진 그림카드 48장을 가지고 일주일에 3번 최고 10분씩 이름 말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찾아내기, 가려내기 같은 간단한 놀이를 하도록 했다.

섀퍼 박사는 3개월 후 생후 1년이 된 이 아이들에게 두 가지의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그 중 하나를 알아맞히는 시험을 해 보았다. 예를 들어, 물고기와 사과 그림을 보여주면서 "물고기, 물고기, 물고기를 처다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 부모와 그림카드 놀이를 했던 아이들이 정확한 그림에 시선을 돌린 반면 이런 놀이를 하지 않은 아이들은 전혀 알아맞히질 못했다.

섀퍼 박사는 이 시험은 그림, 목소리, 상황 등이 전에 하던 놀이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림을 정확히 알아맞추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결국 이 아이들은 부모와의 그림놀이에서 특정 그림의 이름을 "학습"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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