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모든 생물 DNA 바코드 작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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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모든 생물 DNA 바코드 작업 추진
  • 윤종원
  • 승인 2005.02.1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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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플랑크톤에서 거대한 흰 긴수염고래까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의 "바코드"를 만들려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인터넷 판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생물 바코드" 국제회의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지구상에 알려진 모든 생물종의 DNA 조각을 분석해 이 자료를 사진과 설명, 과학적 정보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상 과학영화 스타 트렉에 나오는 것 같은 휴대용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바코드를 읽어 야외에서도 어떤 생물 종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된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과학국장인 리처드 레인 박사는 "우리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형태의 생물을 특징지을 수 있는 짧은 DNA 서열을 얻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댄 잔젠 교수는 이에 대해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의 번호판만 알고 있으며 차량의 소유주나 구입시기 등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 이런 바코드는 당신을 바로 분류학자,생태학자,자연사가들이 200여년간 축적해온 연구 정보 체계에 연결시켜주는것"이라고 덧붙였다.

BBC 등에 따르면 유전자 1회 검사 당 1파운드의 비용으로 각 생물 종의 바코드 정보를 얻기위한 각 종의 샘플을 분석하게되며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거대한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COI로 알려진 유전자에서 발견되는 DNA조각들을 이용하게된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1천만 종의 동식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중 이름이 붙은 것은 채 5분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연구자들은 이 작업을 끝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작업이 이뤄지면 현재 각 생물 종간의 작은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들며 전문가적 지식이 필요한데서 벗어나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전문가를 통하지 않고서도 어떤 생물인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전세계의 많은 박물관과 동물원, 정부기구,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생물 바코드화" 컨소시엄(CBOL)이 주창한 것으로 CBOL의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 스미소니언협회의 스콧 밀러 박사는 이미 6개 대륙 25개국에서 50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세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인데 우선 지금까지 알려진 1만종의 새에 대해 오는 2010년까지 바코드 작업을 하게된다.

또 2만3천종의 해양ㆍ담수어에 대한 바코드 작업과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있는 8천종의 식물을 유전학적으로 분류하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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