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특집] 한국인의 혈중 지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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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특집] 한국인의 혈중 지질 현황
  • 이경철
  • 승인 2009.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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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질환 중에서도 관동맥질환은 성인병 중 사망율이 가장 높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불의에 희생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양상이 서구화 되면서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동맥질환은 여러가지 형태로 임상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관동맥의 협착 정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은 대부분 죽상 동맥경화증에 의해서 발생된다. 심근경색증은 처음 발병하여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반수가 사망하는데 특히 전형적인 심한 흉통 증상을 보이지 않고 소위 심장 급사의 양상으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하기 전에 관동맥질환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죽상 동맥경화증의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 특히 고 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및 비만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고지혈증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고지혈증 특히 고 콜레스테롤혈증이 죽상 동맥경화증을 발생시키는데 대한 논란은 한동안 있었으나 그 동안 많은 연구 결과로 이제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어졌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질 혈중 농도는 1981년 저자 등이 벨지움 루벤대학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 남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158 mg/dL,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 치는 44 mg/dL 이었고 여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164 mg/dL,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 치는 47 mg/dL 였다. 벨지움 남자와 여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공히 206 mg/dL 이었고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 치는 남자가 47 mg/dL, 여자가 61 mg/dL 이었다.

1991년 대한순환기학회에서 조사한 결과는 한국인 남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183 mg/dL,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 치는 44 mg/dL 이었고 여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187 mg/dL,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 치는 47 mg/dL 이었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는 30세 이상 남자의 총 콜레스테롤 치는 189 mg/dL, 여자에서는 192 mg/dL 였다. 이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혈중 농도는 서구에 비해 아직 좀 낮지만 전과 비교해 보면 많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추세로 가면 향후 10년 후에는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므로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으로 믿어진다.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에서 지방질이 차지하고 있는 양과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즉 혈중 지질 농도가 계속 상승할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죽상 동맥경화증의 발생도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하겠다.

미국에서는 1972년도 부터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 예산을 투입하여 포화 지방산 섭취를 감소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람을 실시해서 현재는 관동맥질환 및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제의 개발과 이들을 장기간 사용한 후 죽상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한 관동맥의 협착이 개선되거나 진행이 지연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우선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죽상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관동맥질환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급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에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뿐만 아니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치료제 개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고지혈증의 유병율이 남자보다 여자에서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며 특히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낮은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혈액 내 콜레스테롤 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로 인한 심장병의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콜레스테롤 치를 알아야 하고 높을 경우 치료를 받아 심장병 발생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시행해서 자신의 콜레스테롤 치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경희의대 순환기내과 배종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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