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기증 해마다 증가
상태바
뇌사자 장기기증 해마다 증가
  • 최관식
  • 승인 2009.02.20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년 86명에서 2008년 256명으로 급증.. 외국에 비해서는 저조
故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뇌사자 장기기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는 전국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이식대기자가 2008년 기준 1만717명(고형장기 :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췌도, 소장)이며, 이 중 2천146명이 이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식을 받은 2천146명중 뇌사자 이식은 836명이며, 살아 있는 부모, 형제 등의 혈연 또는 타인간의 기증 및 이식은 1천310명이었다.

뇌사 장기기증 및 장기이식현황에 따르면, 기증자가 2004년 86명에 불과했으나 2007년 148명, 2008년 256명으로 급증했다. 복지부는 故최요삼 선수의 기증을 계기로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각막을 포함한 뇌사 장기기증 및 장기이식현황은 2004년 363건에서 2007년 675건, 2008년 1천14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장기 등을 이식 받은 사람은 신장의 경우 평균 3.6년, 간장 2.6년, 심장 3.5년, 폐 4.4년을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별 이식대기자는 신장 7천641명, 간장 2천596명, 췌장 314명, 심장 127명, 폐 31명, 췌도 5명, 소장 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2007년 기준 인구 100만 명 당 뇌사 장기기증률은 미국 26.6명, 영국 13.2명, 스페인 34.3명, 프랑스 25.3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3.1명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이 저조한 것은 뇌사의 경우 아직 심장이 살아있다는 부담과 신체손상을 꺼리는 유교문화의 영향 등으로 기증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뇌사자 1인당 장기 이용 건수는 2004년 4.22건에서 2007년 4.57건, 2008년 4.46건으로 법 시행 전인 1999년의 2.68건에 비해 증가했으며, 이는 장기이식관련기관간의 장기기증자 정보공유 등으로 버려지는 장기가 최소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뇌사 기증자 현황을 연령별, 성별로 보면 35∼49세가 112명(87.5%, 남 82, 여 30)으로 가장 많았고, 50∼64세 71명(27.7%, 남 48, 여 23), 13∼34세 43명(16.8%, 남 30, 여 13) 순으로 나타났다.

KONOS는 장기매매 근절 및 장기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뇌사의 이식대상자 선정 및 분배, 장기이식관련 의료인 등 교육, 의학적 표준 마련 등 조사·연구 실시, 기증 및 이식관련 통계관리, 장기기증 문화의 저변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강화, 장기이식관련기관 지정 및 지도·감독 평가, 장기기증희망 등록신청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뇌사기증자에 대해 장제비, 위로금, 진료비 각 180만원, 살아있는 장기기증자의 유급휴가 보상금(1일 5만원, 골수 5일, 장기 14일 이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재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장은 "뇌사 장기기증 1천건 달성을 목표로 규제완화 등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www.konos.go.kr. 02-2277-9952)에 문의하거나 전국 보건소·의료기관 등 295개 장기이식등록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등 관련 제도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뇌사자 발굴 및 관리, 기증문화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