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원하는 한 아프리카에 머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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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원하는 한 아프리카에 머물 것
  • 윤종원
  • 승인 2009.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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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바이처 민병준 박사 "자랑스러운 경기인상" 수상
아프리카에서 33년간 의료봉사를 해온 "한국의 슈바이처" 민병준(70) 박사가 1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9 경기고 동창회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에서 자랑스러운 경기인상을 받았다.

경기고 53회를 졸업한 민 박사는 1975년부터 아프리카 우간다와 스와질란드의 무의촌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인류에 헌신한 공으로 "2008 자랑스러운 경기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민 박사는 "냉전시대였던 75년 당시 아프리카 대륙을 우리나라의 친구로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의료협력이 시작돼 처음 우간다에 갔다"며 해외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우간다에서 처음 5년을 근무하고 귀국하려는데 스와질란드 국왕이 외과의사가 필요하다고 해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냥 눌러앉기로 했다"며 자신의 선택에 희생으로 따라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민 박사는 이어 "여기까지 오는 비행기표 값이 1천800달러"라며 "이 정도면 가뭄 때문에 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 1천 명에게 밥 한 끼를 먹일 수 있는 돈"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이 돈을 들여서라도 여기 와야겠다고 결심한 건 여러분에게 우리와 함께 사는 지구촌 동포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민 박사는 "아프리카의 환자들이 나를 원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일할 테니 뒤에서 지켜봐 달라"며 동문의 힘찬 응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기고 동창회장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인도주의와 박애주의를 몸소 실천해 수많은 후배의 본보기가 되신 민병준 박사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개인적으로 준비한 미화 5천 달러를 전달했다.

한편 민 박사와 함께 자랑스러운 경기인상 수상자로 뽑힌 베이징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104회 졸업)는 미국에 전지훈련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공성진ㆍ이종구ㆍ진영 한나라당 의원, 오명 건국대 총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포함해 경기고 동문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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