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서울국제암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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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서울국제암심포지엄
  • 박현
  • 승인 2008.11.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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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대만 대장암 전문가 한자리에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안윤옥 서울의대 교수)은 오는 12월5일 서울대병원 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제15회 국제암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장암 발생 관련요인에 관한 역학연구와 최신 분자생물학 연구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한ㆍ미ㆍ일ㆍ대만의 대장암 전문가 집단을 한자리에 초빙해서 열린다.

과거 대장암 발생수준이 가장 높았으나 최근에는 감소하고 있는 미국과 20여 년 전 만해도 대장암 발생수준이 낮았으나 이제 가장 높은 발생수준을 보이는 일본의 대장암 관련요인에 관한 연구를 국내 연구결과와 비교함으로서 이들 나라의 경험을 피해갈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식이 및 생활습관 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흡연, 그리고 붉은 고기와 탄 육류섭취를 들 수 있고, 발생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는 육체활동, 엽산섭취, 유제품 및 칼슘섭취 등이 많은 역학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김동현과 안윤옥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병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40% 위험증가), 음주, 신체활동(비활동군에 비해 활발한 활동군에서 20% 위험 감소), 그리고 엽산(고섭취군에서 비섭취군에 비해 50% 위험 감소) 및 유제품(고섭취군에서 저섭취군에 비해 30% 위험 감소) 섭취 등이 확인됐고 비만이나 육류섭취 등은 관련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음주의 경우, 하루 평균 음주량이 60 gram 이상이면 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장암의 경우 2.5배, 직장암은 1.7배). 그런데 대상자의 특정 유전자형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에 대한 음주의 영향이 달리 나타남을 확인했다.

즉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분해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2)와 이의 대사산물인 아세타알데히드를 산화시키는 아세타알데히드분해효소(Acetaldehyde dehydrogenase, ALDH2)의 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형이 사람마다 달라서 이러한 분해효소의 기능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에게서 알코올의 대장암 발생위험에의 영향은 아주 크게 차이가 있음이 관찰됐다.

특히 알코올은 빨리 대사시키나 이의 대사산물인 아세타알데히드를 대사시키지 못하는 유전형의 사람에서는 음주에 따른 대장암 발생위험이 6배 넘게 증가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전형은 서구인에게서는 매우 드물지만 동양인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6% 이상에서 관찰되고 있어 음주에 의한 대장암 위험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의 영향은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엽산을 체내에서 파괴함으로서도 작용한다. 녹황색 채소와 야채, 그리고 오렌지 쥬스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엽산은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음주를 많이 하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보호효과가 1/3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일본 Aichi Cancer Center의 암연구소장인 Tajima 박사가 수행한 일본 내 역학연구를 따르면 적혈구내 포화지방산의 양(지방산 섭취수준과 생선기름 등의 식품보조제 섭취정도를 반영하는 지표)과 대장암의 발생위험은 비례하고 있고 이에 반해 불포화지방산과는 반비례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편 일본인에서 육류섭취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산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형 중에서 특정 유전자형를 갖고 있는 이들에서 2배정도 높게 관찰된다고 했다.

규슈대학의 Kono 교수가 후쿠오카지역에서 수행한 대규모 역학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쇠고기, 돼지고기, 가공육)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CYP2E1 유전자에서 변형 유전자를 하나 또는 둘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높게 관찰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의 Peters 박사는 최근 미국에서는 한 사람의 유전체 전체를 한 번에 검색해(Genome-wide Scan) 어떤 유전자가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지, 낮추는 지를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혈액 한 방울로 개인별 대장암 발생 위험정도를 계량화해 개별화하고 차별화된 예방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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