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약값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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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약값에 시달린다
  • 박현
  • 승인 2008.11.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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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항응고약값, 암환자에게 경제적 부담
항암치료에 쓰이는 항응고약의 비현실적인 의료보험 급여기준으로 인해 암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 허정원 약사는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학술적 근거에 기초한 현실적 급여기준을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들의 항응고제인 저분자량헤파린(Low molecular weight heparin)은 건강보험혜택을 받는 기간이 짧게는 2일에서 길어야 3주 밖에 안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약이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건강보험혜택도 없이 처방을 받고 있는 현실.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에서 이 약을 처방받은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 환자 한 명당 평균 66.8일간 처방을 받았고 이 중 보험혜택이 안되는 임의비급여로 처방은 52.2일이었다. 총 비용은 환자 당 73만8천37원이었고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58만9천593원으로 전체 약제비중 80%에 달했다.

저분자량헤파린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약효의 증감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약제로서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서는 필수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 약의 보험혜택이 길어야 3주에 불과한 상황. 미국의 ACCP(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 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8th edition)에서는 3-6개월, ASCO(American society of oncology guideline)에서는 적어도 6개월의 저분자량헤파린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약의 장기투여 현황 및 외국 치료지침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의료보험에 대한 약물경제성에 대한 연구 및 약값의 현실화가 진행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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