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플라이 미 투 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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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플라이 미 투 더 문
  • 이경철
  • 승인 2008.10.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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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벤 스타센 감독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은 3D 입체 상영 전용으로 만들어진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치킨 리틀", "몬스터 하우스", "베오울프" 등이 3D 입체로 상영된 적이 있지만 이는 일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뒤 입체 영화로 전환된 것이었고 처음부터 입체 상영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처음이다.

3D 입체 영상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그동안 놀이공원이나 체험학습관에서 단순한 볼거리로 여겨져 왔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그런 3D 입체 애니메이션이 일반 영화관에 내걸리기에 충분한 한편의 완성된 영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1969년, 모험심 넘치는 소년 파리 내트는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의 모험담을 들으며 자란다. 우연히 인류 최초의 달 탐험이 시도된다는 소식을 들은 내트는 달에 가겠다고 마음먹는다. 내트는 친구인 스쿠터, 아이큐와 함께 아폴로 11호 잠입을 시도하고 마침내 우주로 향한다.

의인화한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전형적인 가족영화여서 이야기 구조 자체는 어른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점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생생하고 새로운 우주 영상 체험에 있다.

앙증맞게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풀섶을 헤치고 달려나갈 때까지는 테마파크에서 보는 입체영상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로켓이 출발하고 우주를 항해하다가 달에 착륙하기까지 우주공간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은 큰 시각적 즐거움을 안긴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첫 시도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는 벤 스타센 감독의 설명대로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뒷받침되는 차기작이 기대되는 것도 기술력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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