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없는 정맥류 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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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없는 정맥류 치료법 개발
  • 박현
  • 승인 2008.09.2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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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병원 정맥류혈관센터 김해균 박사
한국인에게 적합한 흉터없는 정맥류 치료법을 한 개인병원 의사가 개발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항병원 정맥류혈관센터 김해균 박사(흉부외과 전문의).

김 박사는 다리판막의 고장으로 하체에 모인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해 고여있는 상태인 하지정맥류를 흉터 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박사는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심할 경우 정맥염이나 피부괴사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하지정맥류 분야에서 수술 및 임상치료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혈관전문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약 1만7천여 건의 국내 최다 수술기록을 보유한 그는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시절부터 혈관기형에 관심을 기울였다.

과거에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병원이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치료법도 전신마취를 한 뒤 직접 고관절 부위를 절개해 정맥을 없앴기 때문에 출혈도 심하고 다리 곳곳에 흉터도 크게 남았다.

하지만 김 박사는 미국 메이오(Mayo)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역임시절 독자적으로 연구해 한국인에게 적합한 흉터없는 정맥류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치료법은 광섬유레이저를 통해 입원과 전신마취 없이 간단하게 수술하는 것으로 피부를 2mm정도 절개한 후 혈관에 직접 레이저를 삽입해 고장난 혈관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김해균 박사는 한국 최초로 광투시 정맥류수술(2001년), 레이저 정맥류수술(2002년)을 모두 성공한데 이어 2006년에는 경피레이저 소작술을 도입해 하지정맥류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하지정맥류는 원인이 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이 튀어나오는 부분은 무릎근처지만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을 지나는 고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정맥의 판막이 제 역할을 못해 피가 역류하는 것이 정맥류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문의의 숙련도와 노하우에 따라 치료 후 재발률이 결정되는데 김 박사는 거의 재발없는 치료로 지금까지 혈관전문의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발병요인은 유전적 소인과 여성의 임신과 출산, 호르몬체계의 변화, 그리고 생활습관, 복부비만, 외상으로 인한 혈관손상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 하지정맥류에 가장 위험한 것은 꼼짝도 않은 채 같은 자세를 유지해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이다. 일단 다리로 보내진 피는 근육이 수축할 때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판막이 손상되면 상체부위로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면서 고여 혈관을 부풀리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며 붓고 당기거나 쥐가 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을 병으로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껏 아프고 무거운 다리를 안고 살았는데, 굳이 치료할 필요가 있냐며 치료를 포기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한 번 늘어난 혈관은 절대로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정맥류가 초래하는 건강상의 문제는 많습니다.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푸른 혈관이 피부 표면위로 불거져 외관상 보기 싫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혈관염이나, 심장질환은 물론 삶의 질도 떨어 뜨립니다. 양 발에 모래주머니와 고무타이어 하나씩을 달고 뛴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 못 가 다리가 무거워 제자리에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하지정맥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평균 혈액량의 10분의 1을 평생 다리에 얹고 산다는 것, 보통 일은 아니겠죠.”라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앓고 있는 것이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해균 박사는 최근 사회적으로 ‘서비스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자’는 국민캠페인의 움직임으로 하지정맥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끝으로 김해균 박사는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온 몸의 순환기능과 많은 연관이 있으며 올바른 균형을 위한 고유감각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인류의 제2의 심장을 치료하는 혈관전문의로 새로운 의료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도입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맥류혈관센터로 우뚝 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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