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학대학교(총장 이성낙)가 인천 송도의 테크노파크 내에 암과 당뇨 정복을 목표로 설립한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이 9일 문을 열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7년 3월26일 송도신도시(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7-45)내에 착공,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6천652 평방미터(약 5천7백평) 규모로 총 670억원이 투입됐다.
9일 오전 열린 개원식에는 정관계인사와 의료계, 언론계, 인천지역 기관장 등 귀빈 5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문을 연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에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마우스 대사(代謝)질환 특화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이는 아시아 최초의 특화된 실험실로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 쥐를 이용해 현대인의 암을 비롯한 당뇨,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 특화센터에는 신약개발에서 나타나는 약제의 효과 및 부작용을 알아보는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실험시설 및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연구기관인 미 예일대 마우스 대사(代謝)질환 특화센터의 소장인 제럴드 슐만(Gerald Shulman) 교수가 겸임교수로 참여해 국제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암ㆍ당뇨 연구의 세계적 구심점을 겨냥하고 있다.

이 특화 실험실내에 설치된 핵자기공명분광기(MRS)는 36억원의 고가 장비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9.4 Tesla(지구 磁場의 약 20만배)인 최첨단, 초대용량의 장비이다.

이는 쥐의 대사질환 연구에서 원인 기전 및 치료효과의 판정을 위한 장비로 쥐를 핵자기공명분광기에 넣었을 때 쥐 체내의 특정물질의 자성을 검출해 이것을 물질의 농도의 스펙트럼으로 표시해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기이다.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MRI와 달리 MRS는 생체 내에서 생화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사질환과 뇌질환, 염증과 면역, 암, 및 고지혈증 연구에 필수적인 첨단 기기다.

무엇보다 이 연구원의 마우스 대사(代謝)질환 특화 센터는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 쥐의 모델을 개발해 당뇨, 비만, 고지혈증 및 대사성 질환 연구와 신약개발에 기여하게 된다. 이는 미국에도 6곳뿐인 특수 실험실이며 아시아에는 아직 없다.

또 국내최초의 ‘유전성 출혈 혈관확장증센터’가 이 연구원 안에 설치했다. 유전성 출혈 혈관확장증(HHT)센터는 동정맥 기형으로 생기는 희귀질환인 HHT의 원인을 밝히고 이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약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 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20개에 불과하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다.

암ㆍ당뇨연구원은 현재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고해상도 PET/MRI 혼합영상 시스템(fusion system)이 완성되면 함께 손잡고 세계 최초로 비만 및 혈당조절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원인을 수술이나 절개를 하지 않고 직접 정량 분석할 수 있게 되어 암ㆍ당뇨 원인규명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천의대는 2007년 초 암 발병 원인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종신연구원 김성진(金聖鎭) 박사를 연구 총책임자인 소장으로 영입한 뒤, ‘맞춤형 연구원’라는 취지에 따라 그동안 김 원장의 지휘 아래 공사를 진행해왔다.

또한 김 원장의 추천을 받아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석학 17명을 영입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궁극적으로 암ㆍ당뇨 등 인간질병 정복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경원대총장)은 9일 개원기념식에서 "이처럼 최첨단 연구시설과 세계적인 석학들로 구성된 연구원이 5년내 국내 최고, 10년 안에는 세계 최고의 연구원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