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립선암, 서양보다 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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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립선암, 서양보다 악성
  • 정은주
  • 승인 2008.03.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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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안한종 교수팀, 악성에 완치율 낮아 조기발견 중요
우리나라 남성의 전립선암은 서양과 달리 악성도가 강하고 진행이 빠르며 완치율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한종 교수팀(김청수, 홍준혁)은 1990년부터 18년 동안 총 1천156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수술하고 암세포의 분화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전립선암 세포의 분화도는 3단계로 2-6점은 좋은 분화도, 7점은 보통의 분화도, 8-10점은 나쁜 분화도로 분류되는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립선암을 수술받은 환자의 75.7%가 중간 이상의 나쁜 분화도 비율을 기록,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그동안의 일반적 인식을 깬 것.

안 교수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병원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독성이 강한 중간 분화도 이상이 낮게는 23%에서 가장 높은 병원이라도 44.1%에 그쳐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56.1%로 미국보다 높지만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낮은 상태다.

안 교수팀은 “이번 자료분석을 통해 서양의 남성에 비해 한국인의 전립선암의 분화도가 나쁘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알 수 있으며, 실제 치료결과에서 서양의 전립선암보다 한국 남성의 전립선암이 생존율이 낮고 암의 진행 상태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1994년 이전에는 중간 분화도 이상의 암세포 비율이 83.3%나 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75.7%로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에선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암 조기 발견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가 전립선암 수술을 받을 당시 전립선암에 걸렸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수치(PSA)가 90년대 중반에는 15ng/mL도를 오르내렸으나 수치가 점차 낮아지다가 최근 2-3년에는 6-7ng/mL까지 떨어지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안한종 교수팀은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암 중 발생빈도 5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암세포의 분화도가 서양보다 높고 완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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