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톤생식식이요법, 뇌 신경세포 재생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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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톤생식식이요법, 뇌 신경세포 재생 도와
  • 윤종원
  • 승인 2008.0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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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김동욱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욱 교수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간질발작으로 파괴된 뇌 신경세포가 재생되며 이러한 재생력이 케톤생성식이요법에 의해 더욱 증강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국제전문학술지인 "Epilepsy Research" 2월호에 발표했다.

"Epilepsy Reserach"는 "Epilepsia"와 더불어 간질 분야의 양대 최고 권위지다.

출생 후 뇌 신경세포는 일단 한 번 손상을 받아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거의 정설이었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를 통해 소량이지만 재생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러한 발견은 향후 어떤 종류의 뇌 손상이 와도 신경세포의 재생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나 신경줄기세포의 이식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간질발작으로 파괴된 뇌 신경세포의 경우에도 재생된다는 것은 기존의 다른 연구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이번 실험에서는 이러한 신경세포의 재생량이 케톤생성식이요법에 의해 약 45% 정도 더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케톤생성식이요법(Ketogenic Diet)은 192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간질 치료법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그리고 단백질은 적당량을 섭취해 체내에 케톤체가 과량으로 생산되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게 하는 식이요법이다.

인체의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인데, 체내에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을 얻는다.

이 때 지방이 체내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케톤체라는 유기화합물이 나와서 케토시스 상태에 이른다. 그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케토시스 상태가 간질발작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더 뛰어나서 주로 난치성 소아 간질을 치료하는 데 이용된다. 이 요법은 영양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각종 비타민과 칼슘 등 무기질을 보충 섭취해야 하며 또한 전문의사의 지도와 감독 하에 실시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케톤생성식이요법은 일반 항간질약물 치료만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 환자에게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데, 미국에서 개발되어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산백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질 치료법이다.

그러나 아직 이 식이요법이 어떤 기전(메카니즘)을 통해 간질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그 기전의 일면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큰 학문적 의의를 가진다.

김동욱 교수는 간질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로서, 지난 10여년 동안 케톤생성식이요법 연구에 매진해 수십회에 걸친 국제학술대회 논문 발표와 강의 및 국제전문학술지 논문 발표 업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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