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했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연구진은 의학저널 `산부인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피임약 복용 중 임신 가능성이 과체중 여성은 60%, 비만 여성은 7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피임약 복용 중 임신한 248명의 여성과 피임약을 먹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 533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와 체중을 비교 분석했다.
여기에서 BMI가 27.3 이상인 과체중ㆍ비만 여성은 피임약의 실패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은 99%의 성공률을 보이며, 이것은 피임약 복용시 연간 100명 중 1명 미만꼴로 임신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피임약을 먹는 100명의 여성 중 추가로 2∼4명이 과체중과 비만이 원인이 돼 임신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피임약 복용규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 실패하는 사례들까지 포함하면 현실적으로 과체중ㆍ비만 여성의 피임 실패율은 약 6%에 달한다고 연구진은 추산했다.
과체중과 피임 실패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진은 아마도 더 많은 신진대사를 요구하는 체중 과다가 한 요인일 수 있다면서 대사작용으로 약효 지속시간이 단축됐거나 피임약의 호르몬 성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과체중ㆍ비만 여성의 경우 약효를 떨어뜨리는 간의 효소가 더 많을 수도있고, 피임약의 호르몬 성분이 혈액 속에서 순환하지 못한 채 체지방 속에 축적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 홀트 박사는 "비만이 왜 건강의 위험요소인지를 시사하는 또 다른 연구"라면서 그러나 피임 실패율이 높다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이미 높은 과체중ㆍ비만 여성이 피임약 복용량을 함부로 늘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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