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해결책은 돼지섬세포 캡슐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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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해결책은 돼지섬세포 캡슐 이식
  • 이경철
  • 승인 2008.01.1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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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인슐린 생산 섬(島)세포를 특수캡슐에 넣어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이 당뇨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샌디에이고의 생명공학회사 마이크로아일릿(Microislet)이 개발한 이 혁명적인 제1형(소아)당뇨병 치료법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는대로 금년 중 임상시험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완전 격리상태에서 특수하게 키운 돼지의 췌장으로부터 채취한 인슐린 생산 섬세포를 알지네이트(alginate)라고 불리는 생체적합성 물질로 만든 캡슐에 넣어 이를 당뇨병환자에게 이식하면 캡슐 속의 섬세포가 환자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으면서 혈류에 인슐린을 방출하고 혈류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으며 또 노폐물을 혈류를 통해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지네이트란 해조류에서 추출한 점성고무로 세계적으로 식품과 의료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 돼지섬세포 캡슐은 전통적인 인간섬세포 이식에 비해 유리한 점이 상당히 많지만 가장 큰 이점은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환자의 면역세포가 캡슐을 뚫고 들어와 섬세포를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섬세포 이식 환자가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다.

또 인간의 췌장은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않을 뿐 아니라 췌장에 들어있는 섬세포의 수가 워낙 적어 이식에 적당한 양을 채우려면 두 사람의 췌장이 필요한 경우까지 있지만 돼지의 섬세포는 공급량이 사실상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돼지췌장 섬세포는 채취에서 이식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철저히 관리되기때문에 사람의 시신에서 채취하는 췌장섬세포보다는 활력이 좋다고 마이크로아일릿의 사장이자 연구실장인 조너선 래키 박사는 말한다.

이식된 인간섬세포가 생착되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경우에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거부반응 등으로 이식된 섬세포는 인슐린 생산기능을 서서히 잃어가기때문이다. 2005년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환자의 40%만이 이식수술 1년 후 인슐린에서 해방되며 3년이 지나면 17%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제1형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주사요법은 최상의 방법이 못 된다. 건강한 췌장은 섬세한 생물학적 신호에 따라 필요할 때에만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만들어주는데 환자에게 주사로 투여되는 인슐린 양은 췌장의 이러한 복잡한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맞춘 것이 되기는 어렵기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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