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응급실 진통제 처방에 인종별 차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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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응급실 진통제 처방에 인종별 차이 드러나
  • 이경철
  • 승인 2008.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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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 응급실에서 흑인과 라틴계 환자들보다 백인들이 더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의 마크 플레처 박사는 13년 간에 걸쳐 응급실 환자 37만5천 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의사들의 진통제 처방에 환자의 인종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통증의 고통을 피할 수 있도록 투여하는 진통제에서 백인들은 옥시코돈이나 모르핀 등 아편과 유사한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받는 비율이 31%에 달했지만 흑인은 23%,라틴계는 24%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반면 이보다 덜 강력한 아세타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진통제는 흑인과 라틴계 등 소수 민족 환자의 36%가 처방받은 반면 백인은 26%로 이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미국에서는 환자의 통증 경감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1990년대 말에 부각되면서 아편과 유사한 진통제 투여가 1993년 환자의 23%에서 2005년에는 37%로 늘어났다.

플레처 박사는 진통제 투여가 환자의 인종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났던 1990년 대의 연구 결과가 바뀌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불행하게도 그렇지않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의료보험 관계자들이 인정하려 하지않지만 환자가 강력한 진통제를 마약 대용으로 팔거나 남용하기위해 증상을 과장하는 지를 판단할 때 인종적 편견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인종에 따른 진통제 처방 차이가 가장 통증이 심한 환자들이나 12세 이하 환자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은 약물을 남용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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