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태안서 기름제거 봉사활동
상태바
병협, 태안서 기름제거 봉사활동
  • 박현
  • 승인 2007.12.3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익제 사무총장 등 직원 20여 명 참가해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29일(토)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역인 태안군 파도리를 찾아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영하의 수은주와 눈보라 속에서 진행된 이번 기름제거 작업에는 성익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김성환 홍보실장, 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 서울시병원회 원동오 사무국장 등 20여 명의 직원들이 동참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 직원은 "영하의 날씨 속에서 기름을 제거하느라 심신은 고달펐지만 서울로 돌아올 때는 봉사를 한게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 얻어 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봉사활동에는 양지병원 직원들과 관악구 주민들이 동참해 구슬땀을 함께 흘렸다.

※봉사활동 참가소감

지난 12월7일 아침 사상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반도 지역은 많은 봉사의 손길이 거쳐갔음에도 불구하고 뉴스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지금은 절망이지만, 내일은 희망입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작은 손길이 희망의 기적을 만듭니다 등 여기 저기 붙어 있는 현수막들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해 본 기름제거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위 틈 속에 굳어있는 기름을 닦아내는 것은 상당한 요령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어떤 직원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작업을 시작할 때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손이 들어가지 못하는 바위틈 속의 기름을 제거하는 요령을 보이기도 했다.

커다란 기름이 옷가지에 묻어 닦여질 때면 마치 낚시에서 커다란 고기를 잡은 것처럼 기분이 흐뭇해지기도 했다.

자갈 하나와 모래 한톨에도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거치지 않는다면 회복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한 순간에 쏟아진 엄청난 기름유출사고. 그러나 복구하기엔 모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가장 원시적인 손길만이 유일무이한 방법이란 것이 안타까웠다.

이제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기엔 시간이 없다. 태안으로 향하는 마음과 발걸음만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살리고 삶의 터전을 잃고 슬퍼하는 우리 농어민들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닦는것이 답답하고 울화도 치밀었지만 원시적인 그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이 더 화가 났다.

헌옷에 묻어나는 원유 찌꺼기를 보며 이 만큼이라도 제거했다는 마음이 위안의 전부였다. 우리 일행은 조금이라도 더 제거하고져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닦아냈다.

그곳에는 있어야할 생물은 하나도 없었다. 조용히 죽어가야할 그 생물들이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정화되어 사고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봉사에는 중학생을 데려온 직원도 있었다. 배우는 학생에게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발가락이 시리고 손이 곱는 등 많은 고생을 했으나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참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다시는 이와같은 끔찍한 사고가 사람의 실수에 의해 재발되질 않길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