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말기 암환자에 "엑스타시" 임상실험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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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말기 암환자에 "엑스타시" 임상실험 허용
  • 윤종원
  • 승인 2004.12.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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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식품의약국(FDA)이 최근 환각제로 널리 알려진 엑스타시를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의 공포를 완화시켜주는데 효용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임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FDA가 환각제를 임상 실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처음이다.

하버드 연구팀은 지난 17일 FDA로 부터 승인을 받아낸데 이어 하버드 대학 이사회 윤리 심의와 실험 대상 환자를 공급해줄 레이 클리닉의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제 마약국의 특별허가 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63년 당시 마약의 교주로 알려진 티모시 리어리 하버드대 교수가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LSD 등과 같은 마약을 실험용으로 복용케 한 사실이 드러나 교단에서 쫓겨나는 파문을 빚었었다.

하버드 맥린 병원의 생물심리학 교실의 존 할펀 부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서 가족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서 "이번 실험은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이들의 고통을 줄이면서 돌봐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어리는 지난 1996년 암으로 사망하기 수주전 스스로 여러가지 환각제를 복용한 바 있으며 그같은 마약 사용이 그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일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리어리는 친구들에게 죽어가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것이니 자네들도 언젠가는 해봐야 할 걸세"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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