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손길로 용기와 희망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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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로 용기와 희망 심다
  • 윤종원
  • 승인 2007.12.10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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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맞아 병원마다 환자 사랑 송년의 밤 봇물
해마다 연말이 되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거움과 들뜬 기분을 만끽하는 것과는 달리 아프고 가난한 이들에겐 외로움과 육신의 고통이 살을 파고드는 찬바람보다 유난히 사무치게 마련이다.

병원계는 경영 여건이 해를 거듭할수록 빠듯한 처지에 놓여지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은 물론 몸이 아픈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병원계의 이같은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 십년 이상의 긴 전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의 귀감이 될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상당수 병원은 자신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지 않으려 하기에 본지가 파악한 극히 일부분만 지면에 소개한다.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원장 박희완)은 최근 본관 대강당에서 김정택 단장이 이끄는 SBS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300여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수 현숙, 김종환 씨 외에도 성악가 출신으로 구성된 킹스앙상블, 김정택 단장의 SBS 오케스트라 등이 감미로운 음악과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효녀가수로 널리 알려진 가수 현숙 씨는 “몸이 불편하더라도 언제나 용기를 잃지 말고 완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라”고 주문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으며, 가수 김종환 씨는 ‘존재의 이유’ 등으로 모두 하나 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승헌 부원장은 “음악이 우리 마음과 몸에 주는 즐거움과 효과는 매우 크기에 참석하신 분들께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병원생활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기관평가 수검준비로 고생한 교직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난치병인 근육병 환자들을 돕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원장 박희완)과 근육병센터 자원봉사자회가 주최하고 한국근육병재단, 미 8군 장교부인회가 후원한 ‘제23회 함께 걸어요’ 행사가 최근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근육병 요양소 건립 및 근육병환우의 치료보조기구 구입 등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는 1천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 및 기업이 금일봉과 성금을 전달했다.

지훈상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축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근육병을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에서 소외 받고 있는 근육병 환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이들 삶에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헌 영동세브란스병원 부원장, 김충한 한국근육병재단 이사장, 김성례 근육병클리닉 자원봉사자회 회장, 세계 각국 대사 부부, 디자이너 앙드레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 중에 음악 감독인 이병우 씨의 기타연주 아래 근육병 홍보대사인 탤런트 정준호 씨와 근육병을 앓고 있는 김선웅 어린이가 ‘선웅이의 일기’라는 영상물과 내레이션을 통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인 성금은 영동세브란스병원 근육병클리닉에 기탁돼 체계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1천500여 환우들의 호흡기, 휠체어, 보조기 같은 치료보조기구 구입이나 사회복지법인 한국근육병재단에서 추진 중인 근육병재활요양소 건립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순천향대학교병원은 오는 21일 원내 동은대강당에서 ‘환자 위안의 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연시를 병원에서 보내야하는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정형외과 김연일 교수의 색소폰 연주를 비롯해 성악가 초청 공연, 교직원들의 코믹댄스, 고객감동 역할극, 합창, 독창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용산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학생 10여명이 최근 순천향대학교병원을 찾아 환우를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 음악회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오보에, 플루트 등을 협연해 참석한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원장 노충희)은 13일 오후 6시부터 환자를 위한 송년의 밤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의료진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인당후원회 주최로 자선음악회 ‘희망을 나눠요’를 개최하고 기금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오카리나마을과 한국남성합창단,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 등이 참여해 후원자들에게 뜻깊은 공연을 선사했다.

인당후원회는 지역의 독거노인과 불우이웃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희망전달금을 지원하고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화상환자후원회(회장 현인규)는 지난 12월 5일 노인센터 10층 강당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 동안 화상환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화상환자후원회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됐다.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에서 화상환자후원회 소개 및 사업보고, 후원자 소개 및 감사패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는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 공연 순서로 ‘비밀번호 486’으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인가수 윤하가 축하 무대를 선보였고, 이번 공연을 통해 받게 된 출연료 전액을 화상환자후원회에 기부했다.

또 2003년 심한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최은찬 어린이가 피아노를 연주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3부에서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한강성심병원 화상환자후원회는 화상진료의 질적 향상과 외상 및 화상 장애인의 복지증진, 전 국민적 화상예방사업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11월 10일 설립됐다. 화상환자후원회는 화상환자 및 기타 질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후원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강성심병원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평균 1천200여 명의 중증 화상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따라서 화상환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강성심병원 교직원들은 급여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이체하는 ‘한강성심병원 짜투리 클럽’을 결성, 200여명의 직원들이 1천원 미만의 자투리 봉급을 모아 성금을 마련해 오고 있다.

화상환자후원회는 2005년과 2006년 (주)휴니드테크놀러지스와 함께 사회 각계 저명인사를 대상으로 ‘어린이 화상환자 돕기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해 모금된 후원금으로 어린이 화상환자 무료진료 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선 바자회 및 다양한 모금활동, 사회 유명인 홍보대사 위촉활동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화상환자들을 재정적, 정신적으로 돕는데 힘쓰고 있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도 연말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오는 13일과 14일에는 환자들이 지난 1년여 동안 매주 1회 미술요법 시간에 요법치료의 일환으로 직접 만든 그림과 조형물들을 갖고 ‘환우사랑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약 50여점의 미술품들이 전시될 이 행사는 입원 중인 환자와 보호자 및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초청해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두레교회 합창단인 코이노니아 합창단이 내방해 투병중인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바위섬’ ‘목포의 눈물’ ‘눈물젖은 두만강’ ‘고향의 노래’ ‘새타령’ 등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20여곡의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인근의 망우1동사무소를 찾아 저소득 어르신 및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건강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신영민 원장은 “연말을 맞아 의료소외계층 및 투병중인 환자들에게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체감온도는 계속 떨어져도 손길마다 전하는 사랑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구 로즈마리병원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직원과 입원환자들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장식 경진대회’를 가졌다. 들뜨기 쉬운 계절을 딱딱한 병상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함께 하는 공동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 함께 즐기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민다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입원 중인 환자들이 즐겁게 동참했다.

환자들이 직접 직원들에게 편지와 카드를 써서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아 놓기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예쁘게 장식해 놓기도 했다.

또 심사 당일에는 모두가 병실에서 나와 각 부서를 응원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1등을 수상한 소아과 병동에는 ‘산타 마을’이 하나 생겼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산타복을 입은 테디베어가 반갑게 맞아주고, 곳곳에 반짝이는 전구와 눈부시게 팔랑거리는 입원 아동들의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조리원에서는 입실해 있는 고객들과 아기 사진을 넣은 액자를 직접 퀼트로 만들어 장식을 했고, 보고만 있어도 따뜻함이 전해오는 벽난로가 곳곳에 들어섰다.

산부인과 외래에는 의료진과 직원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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