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호르몬이 거식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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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호르몬이 거식증 유발
  • 이경철
  • 승인 2007.12.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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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태아가 여성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분비되는 자궁내 성호르몬이 거식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의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거식증을 앓을 확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지만 쌍둥이 여성 형제를 둔 남성의 경우 섭식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더욱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935∼1958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쌍둥이 수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성의 경우 자매 쌍둥이가 거식증에 걸릴 확률이 형제 쌍둥이보다 높았지만 이성(異性) 쌍둥이의 남성은 여성만큼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 책임자인 마르코 프로코피오 박사는 "여성 태아를 임신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태아가) 성인으로 자라난 뒤 거식증을 앓을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 쌍둥이 형제를 둔 남성의 경우 이 물질에 함께 노출되기 때문에 덩달아 거식증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에는 한번쯤 섭식장애 관련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만 9만명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섭식장애연합(EDA)의 수전 링우드는 "호르몬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이번 연구는 흥미롭다"면서 "하지만 아동기와 사춘기에 형성된 신체 이미지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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