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각인유전자 196개 지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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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각인유전자 196개 지도 완성
  • 이경철
  • 승인 2007.12.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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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특정 질병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더 자주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의 배경에는 유전자 각인(genetic imprinting), 즉 부계 유전자와 모계 유전자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일부 유전 정보가 유실되는 현상이 있다.

1991년 사람에게도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규명된 뒤 지금까지 40개의 각인 유전자가 발견됐지만 전체 유전자들 중에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지 혹은 그런 유전자가 더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연구 과제였다.

그런데 미국 듀크대학의 랜디 저틀 교수 연구진은 생명공학 학술지 "게놈 리서치" 인터넷판에 30일 공개된 연구 결과를 통해 이미 알려진 40개를 포함해 모두 196개의 각인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처음으로 이들 유전자의 지도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도 작성은 DNA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조하고 이런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계와 모계 양쪽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는 일반 유전자와 달리 부계 혹은 모계 한쪽으로부터만 정보를 전달받는 유전자가 각인 유전자인데 이 경우 정보를 전달하는 쪽의 유전자에 결함이 있으면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각인 유전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이미 주요 질병의 발현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염색체 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 연구자들은 전체 인간 유전자들 중 1%가 각인 유전자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우 소장은 각인 유전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특정 질병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떤 계기로 실제로 병에 걸리게 되는지를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발현, 억제 또는 지연 발현 시키는데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던 만큼 생명공학자들은 이번 각인 유전자 지도 작성 성공이 환경 요인과 유전적 질환 사이의 연구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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